화학, 철강 등 최근 한달 수익률 4% 상회⋯배경에 외국인 '사자'
실적 기여도·밸류에이션 등 긍정 요소 유효⋯낮은 주가 수준도 '매력'
화학, 철강 등 최근 한달 수익률 4% 상회⋯배경에 외국인 '사자'
실적 기여도·밸류에이션 등 긍정 요소 유효⋯낮은 주가 수준도 '매력'
최근 국내 증시가 반도체·바이오·IT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소외받았던 제조업 기반 종목들이 증가하는 외국인 매수세에 다시금 관심의 복판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화학을 비롯한 기계, 철강 등 굴뚝 산업으로 대표되는 업종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화학, 철강 및 기계 등 굴뚝 산업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제조업 관련 업종이 수익률 상위 10개 산업군에 다수 포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 달 간 코스피 화학이 6.41%의 수익률을 보인 가운데 철강 및 금속 부문이 4.6%, 기계가 4.3%의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 5일 기준 연초 대비 코스피 상승률이 8.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양호한 수준의 수익률로 평가받는다.
이런 가운데 이들 업종의 수익률 상승 배경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화학 부문에서는 롯데그룹의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외국인 매수세가 돋보인 가운데 대장 격인 LG화학도 외국인들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9일 기준 LG화학의 경우 9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됐고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케미칼은 8거래일 연속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다. 특히 LG화학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더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 비중도 높아지고 있어 외국인 자금 유인 요소가 확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화학 산업은 지난해 하반기 일시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반등세가 가시화됐다"며 "금년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 회복 강도는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가성소다·염소(C/A·Chlor-Alkali) 산업의 경우 수급 타이트 심화 가능성 등으로 인해 장기 호황이 전망된다"며 "LG화학, 롯데정밀화학 등의 경우 가성소다·염소 체인의 실적 기여도, 수출 여력,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시장에 어필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일 LG화학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견조한 매수세에 힘입어 38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반면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각각 0.39%, 0.17% 감소한 5만600원, 29만8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 현대제철 등의 철강 산업에도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3월 초부터 외국인 '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관촬된 3월6일부터 이달 9일까지 외국인들은 총 1664억728만원 어치의 포스코 주식을 사들였다.
현대제철은 지난 2월11일부터 3월14일까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제철 주식을 연속해서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총 115만460주를 매수해 148만주 가량을 매도한 기관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감지되고 있는데 주가도 3월27일부터 상승 행진을 벌여 8%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포스코의 경우 양호한 전년도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갈등 우려 심화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고 현대제철 주가 또한 역사적 저점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며 "공통적으로 실적 및 향후 사업전망 대비 크게 오르지 않은 주가 수준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일 포스코는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1.27% 떨어진 27만3000원에 거래를 끝내 2거래일 연속 이어진 상승장을 마감했다. 현대제철도 1.45% 하락한 4만7450원에 장을 마쳐 9거래일 동안 이어진 강세장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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