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OPEC에 '유가 낮춰라' 전화" 발언에 국제유가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직접 유가를 낮추라고 요구했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내가 OPEC에 전화해 그들에게 '유가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통화 대상에 대해선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국제유가는 급락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오전 11시30분 기준 전날보다 배럴당 3.56%(2.32달러) 하락한 62.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43%(2.54달러) 내린 71.8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사흘째 약세 흐름을 이어가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전해지자 빠르게 낙폭이 커졌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봉쇄' 조치 속에 국제유가는 이번 주 초 오름세를 보이다가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한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OPEC 또는 사우디아라비아 측과 전화통화하지 않았다'는 상반된 내용의 보도를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이나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 등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측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유가와 관련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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