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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역부족’ 아약스에 진 토트넘, 손흥민만 믿는다


입력 2019.05.01 08:15 수정 2019.05.01 09: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서 무기력한 0-1 패배

손흥민 공백 여실히 드러나..2차전 손흥민 의존도 커

[토트넘 아약스]손흥민 공백 속에 토트넘은 홈에서 0-1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이 손흥민(27) 공백을 여실히 느끼며 홈에서 아약스에 무기력하게 패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아약스와의 홈경기에서 0-1로 졌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아약스의 조직적이고 강력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손흥민이 경고누적 징계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가운데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예상대로 모우라와 요렌테가 투톱을, 에릭센-알리-완야마가 중원을 지켰다. 로즈와 트리피어가 측면 공격에 나섰고, 베르통언-산체스-알더베이럴트로 스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는 요리스.

선발 명단에서도 알 수 있듯, 최근 약점으로 드러난 토트넘 수비라인 못지않게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빠진 공격진의 무게는 크게 떨어졌다.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토트넘은 이날 12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은커녕 유효슈팅도 1개에 불과했다.

반면 ‘평균연령 24세’ 아약스의 기세는 가공할 수준이었다. 요한 크루이프의 토털사커를 선보인 아약스는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8강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유벤투스를 제압하며 ‘자이언트 킬링’을 이어왔다. 그런 아약스 앞에서 토트넘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전반 14분에는 페널티박스 앞에서 정교한 스루패스 하나에 수비라인이 붕괴됐다.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아약스 판 더 베크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1:1 찬스를 잡았고,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 골네트를 흔들었다. VAR 판독까지 거쳤지만 골은 인정됐다. 아약스는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원정 9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장신 공격수 요렌테 머리에만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이 이어졌고, 중계 카메라는 관중석에 아버지와 함께 지켜보는 손흥민과 케인을 포착하며 답답한 토트넘 팬들의 심경을 대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트넘은 전반 32분 수비수 베르통언이 아약스 골키퍼 오나나와 충돌하는 부상을 당한 뒤 끝내 교체됐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무사 시소코가 교체 투입되며 활기를 띠는 듯했지만 동점골은 터뜨리지 못했다.

공격진에 변화가 필요했지만 손흥민-케인이 없는 토트넘은 뾰족한 대안이 없었고, 끝내 홈에서 0-1로 패했다. 챔피언스리그 4강 홈 1차전서 패했던 지난 17개팀 중 결승에 오른 사례는 단 1번에 불과하다. 그 팀이 1996년 아약스다.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은 오는 9일 오전 4시 아약스 홈구장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서 열린다. 아약스는 홈에서 무승부만 이뤄도 빅이어에 도전할 수 있다. 토트넘은 원정 2차전에서 2-1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토트넘 아약스]손흥민이 복귀하는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토트넘은 반드시 승리해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으로서는 2차전에 돌아오는 손흥민 발 끝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패배의 절망 속에도 토트넘과 영국 언론들은 손흥민이 돌아오는 2차전에 희망을 품고 있다.

시소코는 경기 후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를 통해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다. 1차전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무실점 경기도 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2차전이 있다. 손흥민 능력을 알고 있다. 손흥민은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다. 토트넘 결승에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손흥민을 언급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퍼디난드는 경기 후 ‘BT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이 2차전에 복귀한다. 그것은 토트넘에 매우 긍정적 요소"라며 "토트넘은 손흥민 복귀와 함께 어드벤티지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45경기에 출전해 20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와 8강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2차전에서는 전반 10분 만에 홀로 2골을 만들며 토트넘의 4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핵심 전력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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