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임대주택 비율 상향 예고 등으로 규제 더해지자 수주물량 급감 전망
현설 참여 부쩍 늘고, 경쟁사 여부 상관 없이 입찰 적극적으로 검토
재개발 임대주택 비율 상향 예고 등으로 규제 더해지자 수주물량 급감 전망
현설 참여 부쩍 늘고, 경쟁사 여부 상관 없이 입찰 적극적으로 검토
올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물량이 급감한다는 전망이 사실상 현실화되면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한 사업장의 시공권을 두고 대형사와 중견사들이 대거 참여하며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사 입찰 확정, 사업지 규모와 수익성을 따지는 않고 입찰을 저울질 하는 중견사들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 대형사들은 실적채우기에 다급해지며 시공사 현장설명회 등은 물론 입찰 참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3일 정비사업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주택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대전 삼성4구역 재개발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등 대형사는 물론 계룡건설사업과 금성백조주택 등 지역건설사와 중견사 등 9곳이 참석했다.
이곳은 건설경기 침체로 오랫동안 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다 지난해 12월 조합창립 총회를 열고, 올 3월 조합을 설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지 10년 만이다.
조합 관계자는 “예상 외로 많은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시공권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찰보증금 등 조건을 사전에 내걸지 않은 이유도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대형사 1곳과 지역업체 1곳이 맞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대형사와 중견사의 각축전이 예고된 곳은 대구 달서구 달자01지구 재건축 사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은 3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 계획인데, 입찰에는 롯데건설과 태영건설이 참여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달자01지구 재건축사업은 2009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정체기를 겪다가 지난해부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며 지난 2월 조합설립인가를 득했다. 조합설립인가 당시 동의율이 94%가 넘었을 정도로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구에서는 중구 78태평상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권에 21개의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다. 현설에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 대형사와 호반건설, 반도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건설 등이 참석했다.
입찰마감은 오는 8일로 입찰보증금은 20억원 현금 또는 이행보증보험증권 납부 조건이다. 이 때문에 중견사 입찰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대형사들의 수주텃밭으로 불리던 수도권에서도 중견사들의 입찰 저울질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가장 최근에는 2000억원 규모의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 쟁탈전이 가시권에 진입했다.
이곳은 지난달 5일 개최된 현설에는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한양, 우미건설, 금강주택, 한신공영, 동부건설 등 10개의 건설사가 집합했다.
이어 서울 신용산역 북측 제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일 현장설명회를 시작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본격화한다.
용산의 노른자 입지에 공사비가 2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면서 대형사들이 사업성 검토에 시동을 건 상태다. 이미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등 대형사들은 현장설명회에 이어 입찰 채비를 갖추며 경쟁구도를 압축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개발 임대주택 비율 상향 등 정비사업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주물량난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며 “대형사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중견사들의 생존전략으로 정비사업에 치열한 각축적인 예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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