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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타벅스 맞불?'…'블루보틀', 한국 시장 첫 상륙


입력 2019.05.03 11:32 수정 2019.05.03 11:49        김유연 기자

한국 첫 매장 '성수동 1호점' 오픈…새벽부터 인산인해

블루보틀, 핸드드립 방식 슬로우커피…스페셜티 경쟁 확산

미국, 일본 매장보다 커피값 비싸

블루보틀 1호점 매장 앞에 줄 서 있는 고객들. ⓒ데일리안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Blue Bottle)이 3일 국내 1호점인 서울 성수동서 첫 영업을 시작했다. 이날 오픈 전부터 소식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매장 주변은 새벽부터 대기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자정(밤 12시) 무렵부터 담요를 덮고 밤을 새며 기다린 열성 고객도 있었다.

블루보틀은 손님이 주문을 하면 커피콩을 저울에 달고 갈아서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슬로우 커피'가 특징이다.

전 세계에 미국, 일본, 한국 3개국에만 문을 열었다. 현재 미국(57점포)과 일본(11점포)에서 운영 중인 68개 매장은 모두 직영점이다. 커피 맛에 집중할 수 있도록 메뉴는 6~8가지로 간소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번에 오픈한 성수점 1호점은 커피를 볶는 로스터리를 비롯해 바리스타 교육과 시음회가 가능한 트레이닝 랩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빨간 벽돌 건물에 들어선 매장은 일본 건축가 조 나가사카가 설계했으며, 자연광을 바탕으로 따뜻한 공간을 앞세웠다.

매장은 지차 1층과 1층 2개 층을 사용한다. 1층에는 로스터리가 자리하고, 손님이 실제로 주문을 하고 사용하는 공간은 지하 1층이다.

블루보틀 대표 메뉴인 '뉴올리언스'.ⓒ데일리안

음료 가격은 한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블루보틀 대표 메뉴인 '뉴올리언스'는 한국에서 5800원에 판매될 예정이지만, 미국에선 4.35달러(약 5070원), 일본에선 540엔(약 5630원)에 판매되고 있다. 라테(6100원)는 미국, 일본 가격에 비해 각각 약 16.8%, 3.9% 더 높다.

블루보틀의 이 같은 프리미엄 전략에도 성수동 1호점은 오픈 첫 날인 이날 새벽부터 수백 명의 사람들이 매장 앞에 줄 서 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친구와 함께 성수동 1호점을 찾은 김모 씨는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블루보틀 커피를 맛 본 적이 있는 데 꽤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본까지 가지 않아도 블루보틀 커피 맛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업계는 블루보틀 진출로 한국 커피 시장에서 '스페셜티'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스타벅스는 리저브·리저브바 매장을 확대하는 등 프리미엄 커피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도 지난 3월 서울 동부이촌점에서 일대일 개인 맞춤형 원두 로스팅 서비스인 '커스텀 로스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루보틀'의 국내 상륙을 통해 커피 시장에서의 상징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스페셜 커피의 수요가 늘어난 의미는 커피도 와인처럼 개성과 취향에 기반한 프리미엄 수요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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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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