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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인보험 경쟁…삼성·메리츠 선두권 정착 모드


입력 2019.05.29 06:00 수정 2019.05.29 10:46        이종호 기자

시장점유율 20% 대로 선두권 유지

초회보험료 100억대…3위권과 격차

시장점유율 20% 대로 선두권 유지
초회보험료 100억대…3위권과 격차


손보사의 장기인보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해상이 3위권에서도 멀어지고 있다.ⓒ데일리안

손해보험사들이 장기 인보험에서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1, 2위권 체제가 고착화하는 분위기다. 과거 2위권을 놓고 격돌했던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은 메리츠화재의 아성에 밀려 사실상 3위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KB손보는 손해율 관리를 위해 사실상 경쟁을 포기하면서 DB손보와 현대해상이 3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손보사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삼성화재 126억원, 메리츠화재 114억원 DB손보 92억원, 현대해상 74억원, KB손보 67억원 순이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첫 달 내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신계약 규모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장기인보험은 암, 치매, 등을 보장하는 보장 기간 3년 이상의 상품을 말한다. 손보사는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의 적자를 장기인보험을 통해 메꾸고 있어 장기인보험 실적은 손보사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지표다.

장기손해보험을 제외한 손보사의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등은 회사의 규모와 실적 순위가 비례한다. 하지만 메리츠화재가 장기인보험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5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단기적인 흐름으로 봤지만 지난 3년 가까이 메리츠는 2위 자리를 지켜내면서 장기인보험 시장을 재편했다.

이에 기존 2위권 회사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3위 싸움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KB손해보험은 2022년 도입되는 IFRS17을 대비하기 위해 장기인보험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 매출 경쟁을 하지 않는다고 공식화하면서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3위 싸움이 시작되면서 상품경쟁과 영업 현장에서 수수료 싸움이 시작됐다.

손보사의 경쟁 정점은 올해 3월과 4월로 경증 치매 보험, 유사암보험 등 절판마케팅이 성행했다. 결과적으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1위 2위를 지켰으며 DB손보는 현대해상을 따돌리고 시장점유율 16%로 13%에 그친 현대해상을 3% 이상 앞지르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문제는 KB손보와 다르게 현대해상이 무리한 영업을 하면서까지 장기인보험 경쟁을 했지만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올해 1월과 현대해상의 장기인보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3.2%, 13.6%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과 4월에는 12.8%, 12.9%로 점차 하락했다. 반면 경쟁사인 DB손보는 1월 14.7%, 2월 14.3%에서 3월 16.0%, 4월 15.9%로 상승했다.

현대해상이 장기 인보험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이유는 상품경쟁력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 어린이보험을 출시한 이후 꾸준하게 선점 효과를 누려왔지만 지난해 상품경쟁력을 앞세운 메리츠화재에 시장 점유율 1위를 내줬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현대해상의 장기인보험 부진은 비단 어린이보험뿐만이 아니라 장기인보험 전 영역에서 상품이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장기 인보험 시장이 격화양상을 보이자 건강보험에 간병인 일당 담보를 지난달부터 추가하면서 공격 영업에 나섰다. 또한 일부 보험사는 전속 채널 선급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거나 암보험 담보 중 유사암 한도를 일시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펴기도 했다.

대형 손보사 영업 담당자는 "이제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2위 자리는 넘볼 수 없는 자리가 됐다. 이제는 DB손보와 현대해상의 3위 싸움"이라며 "DB손보는 공격적인 상품 출시와 전속 채널 관리로 장기인보험 실적 상승을 끌어냈지만 반대로 현대해상은 법인대리점(GA) 채널에서 무리수를 두는 등 역효과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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