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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멕시코 관세폭탄에도…현대·기아차 "영향 제한적"


입력 2019.06.03 10:22 수정 2019.06.03 10:25        박영국 기자

기아차 포르테·리오, 현대차 엑센트 등 연간 15만대 생산해 미국 수출

日·獨 경쟁사 피해 더 클듯…부품 관세부과도 현대·기아차에 반사효과

기아차 포르테·리오, 현대차 엑센트 등 연간 15만대 생산해 미국 수출
日·獨 경쟁사 피해 더 클듯…부품 관세부과도 현대·기아차에 반사효과


기아자동차 멕시코공장 전경. ⓒ기아자동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멕시코에 공장을 둔 기아자동차에 미칠 영향이 관심이다. 회사측은 경쟁국 자동차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인 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에도 불법 이민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7월 1일부터 관세를 10%로 인상하고, 8월부터는 15%, 9월부터는 20%, 10월부터는 25%로 순차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총 15만대 가량의 미국 판매가 영향을 받게 됐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29만4600대였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이 공장에서는 기아차 포르테(K3)와 리오(프라이드) 외에도 현대차의 엑센트도 위탁 생산되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물량은 포르테 10만1890대, 프라이드 2만2976대, 엑센트 2만9090대로 총 15만대를 넘어선다. 이 물량에 관세가 붙을 경우 미국 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기아자동차 멕시코공장 의장라인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멕시코산 자동차에 관세가 붙어도 당장 심각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업체들도 소형 차종은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소형 세단은 인건비가 높은 미국에서 생산해 판매하면 사업성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로 관세가 면제되는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로 관세가 부과된다면 우리 뿐 아니라 경쟁차에도 다 같이 관세가 붙기 때문에 우리만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더 많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사안이 현대·기아차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 부과로 수혜를 입는 곳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지만, 이들의 주력 생산품인 SUV와 중형 이상의 차량은 현대·기아차도 앨라배마공장과 조지아공장 등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멕시코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도 현대·기아차에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BMW, 닛산, 폭스바겐 등은 미국 공장에서 멕시코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어 미국 내 제조원가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 공장에서의 조립 과정에서 멕시코산 부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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