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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열 '작심발언'이 손학규 구했다?


입력 2019.06.05 03:00 수정 2019.06.05 07:31        이동우 기자

이찬열 vs 바른정당계 논쟁, 孫 압박 상쇄

김수민, 혁신위 안건상정에도 결론 못 내

이찬열 vs 바른정당계 논쟁, 孫 압박 상쇄
김수민, 혁신위 안건상정에도 결론 못 내


4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유승민, 이찬열 의원과 차례로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는‘노인 폄하’발언을 한 하태경 최고위원의 윤리위 징계 절차 회부 결정에 반해 유승민 의원을 겨낭해 “꼭두각시들을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는 발언을 한 이찬열 의원에게는 무징계 결정을 한 당윤리위의 결정으로 바른정당계와 손 대표 측이 충돌하면서 거듭 내홍에 휩싸였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유승민, 이찬열 의원과 차례로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는‘노인 폄하’발언을 한 하태경 최고위원의 윤리위 징계 절차 회부 결정에 반해 유승민 의원을 겨낭해 “꼭두각시들을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는 발언을 한 이찬열 의원에게는 무징계 결정을 한 당윤리위의 결정으로 바른정당계와 손 대표 측이 충돌하면서 거듭 내홍에 휩싸였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의 4일 의원총회 '작심발언'이 오히려 손학규 대표에게 향할 집중포화를 상쇄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손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까지 자체적인 ‘혁신위원회’ 구성안을 내놓기로 했지만, 여의치 못하면서 안철수·유승민계의 거센 공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한 관계자는 “이날 이찬열 의원의 윤리위원회 징계와 관련한 발언으로 당내 상황이 예상과 달리 격화됐다”며 “발언의 의도 여부를 떠나 이 의원이 바른정당계를 지속적으로 도발해 결국 ‘전권혁신위’와 관련한 논의를 충분히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안철수계 6인은 지난달 27일 바른정당계 정병국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하는 ‘전권혁신위’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자 손 대표는 즉각 외부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안을 내놓겠다며 맞불을 놨다.

이날 의총에서 이찬열 의원과 바른정당계 일부 의원의 계속되는 징계 공방 속에서도 김수민 의원은 혁신위원회 구성 안건에 대한 상정을 요구하며 화제를 바꾸려고 했다.

유의동 의원도 즉각 말을 받아 “김수민 최고위원의 제안에 찬성한다”며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민주정당도 아니다”고 손 대표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찬열 의원은 재차 발언권을 얻으며 바른정당계 지상욱, 이혜훈 의원과 논쟁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오가며 언성을 높였지만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 의원들은 누구도 이 의원을 제지하지 않았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결국 혁신위원회 구성 문제는 향후 논의를 지속해 나가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양측 안에 대해 모두 공감대를 갖고 추가적인 논의를 해보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에게 상당히 민감한 사항을 이찬열 의원이 지속적으로 지적해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며 “상대적으로 손 대표가 혁신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발언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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