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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치르자마자 공세 시달리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입력 2019.06.05 13:11 수정 2019.06.05 14:07        이홍석 기자

KCGI, 한진칼에 회장 선임·퇴직금 적법성 관련 소송 제기

한진 “적법한 절차로 문제 없어”...승계 과정 흔들기 전략?

KCGI, 한진칼에 회장 선임·퇴직금 적법성 관련 소송 제기
한진 “적법한 절차로 문제 없어”...승계 과정 흔들기 전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개최된 ‘제 75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공식 데뷔전을 치르자마자 외부 세력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공격해 온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소송을 제기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KCGI가 지난달 29일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한진칼이 4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검사인 선임을 청구했다.

청구 내용은 고 조양호 전 회장에 대한 퇴직금 및 퇴직금 위로금 지급과 조원태 대표이사의 '회장' 선임 관련이다.

지난 4월 별세한 고 조양호 전 회장의 퇴직금·퇴직위로금 지급 관련 규정에 관해 주주총회나 이사회 결의가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 4월 이사회에서 조원태 대표를 ‘회장’에 선임하는 안건이 적법하게 상정돼 결의가 이뤄졌는지 여부와 함께 그렇지 않다면 회장이라는 명칭을 보도자료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기재한 경위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한진그룹 측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진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CGI의 소송 제기는 근거가 없는 무리수로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KCGI의 소송 제기로 이제 막 데뷔전을 치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상속 문제가 다 해결되기도 전에 외부 세력 공격에 맞닥뜨리게 됐다.

조원태 회장은 최근 폐막한 제 75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 총회 의장으로 행사를 잘 치르고 집행위원으로 선출도 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에 화려하게 데뷔한 상태다.

서울 중구 한진빌딩 전경.ⓒ연합뉴스
KCGI의 이번 소송 제기는 조원태 회장을 흔들어 리더십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아직 오너가의 상속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이용해 승계 과정에서의 문제를 찾아 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2대 주주로서 목소리를 높여 존재감을 과시하는 동시에 주가에 영향을 미쳐 보유지분에 따른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 주가는 5일 오후 1시 기준 전일대비 3.39%(1400원) 상승한 4만2750원을 기록 중이다.

KCGI는 지난해 9월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선 뒤 꾸준히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보유 지분은 15.98%로 단일 주주로 최대 주주였던 고 조양호 전 회장(17.84%)과 약 2%포인트도 차이가 나지 않고 있어 향후 상속 과정에서 오너일가에 지분이 나눠지면서 1대 주주로 올라설수도 있는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KCGI 등 외부 세력의 한진그룹에 대한 공세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수 있을 것”이라며 “조원태 회장으로서는 하루빨리 상속 문제를 매듭짓고 경영권을 최대한 빨리 안정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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