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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르노삼성 직장폐쇄 비난…스스로 배후 인정?


입력 2019.06.12 13:57 수정 2019.06.12 14:33        박영국 기자

르노삼성 노조는 기업별 노조로 금속노조와 무관

39명 불과한 르노삼성 내 금속노조 조합원 빌미로 사태 개입

르노삼성 노조는 기업별 노조로 금속노조와 무관
39명 불과한 르노삼성 내 금속노조 조합원 빌미로 사태 개입

천막농성이 진행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천막농성이 진행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이 르노삼성자동차의 야간근무 직장폐쇄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르노삼성의 대표노조는 기업별노조인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으로 금속노조 산하가 아니지만 성명 발표를 통해 ‘금속노조의 르노삼성 사태 개입설’에 스스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속노조는 12일 성명을 내고 “르노삼성의 야간조 직장폐쇄는 법리 조건을 갖추지 못한 위법행위로, 타결을 거부하고 도발에 열을 쏟는 행위는 회사의 고립만을 자초할 뿐”이라며 “당장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반성하는 자세로 교섭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지난주 노사 협상 타결 직전 사측이 ‘2020년까지 무쟁의 선언’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회사가 타결의 의사가 없고, 노사관계의 파국을 원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르노삼성 노조 측이 내놓은 파업 기간 임금 보전, 조합원과 비조합원 간 타결금 차등 지급, 파업 참여 횟수에 따른 조합원 간 타결금 차등 지급 등 법과 형평성을 무시한 요구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성명을 통해 금속노조는 르노삼성 사태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금속노조는 대표노조인 ‘르노삼성 노조’ 외에 금속노조 산하 ‘부산양산지부 르노삼성지회’가 존재하며, 이들도 교섭과 쟁의에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개입의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 조합원은 전체 직원의 1%에도 못 미치는 39명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금속노조가 기업별 노조로 독립돼 있는 르노삼성 노조를 장악해 금속노조 산하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일찌감치 이번 사태에 관여하며 노조를 강성으로 이끌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현재 르노삼성 노조를 이끄는 박종규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 주요 구성원은 본래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 소속이었으나, 지난해 지회를 탈퇴해 노조를 장악했다. 금속노조 지회의 세력 확장을 통한 교섭권 확보가 불가능해지자 르노삼성 노조를 장악해 금속노조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노선을 변경한 것이다.

실제, 박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조합원 선거에서 ‘금속노조 가입’을 공약으로 내걸었었다. 지난 2월에는 금속노조 및 민주노총과 파업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투쟁을 결의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르노삼성 노조위원장의 성향과 그동안의 행보, 그리고 이번 금속노조의 성명 발표를 보면 갑자기 강성으로 전환된 르노삼성 노조의 노선 변화가 금속노조와 무관치 않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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