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떨어진 차우찬, 피홈런 지표에 빨간불
제구도 되지 않으면서 부진 심화..최근 3경기 5피홈런
구속이 떨어진 차우찬(32·LG 트윈스)이 무너지면서 LG트윈스는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LG는 지난달 30일 창원NC파크 마산구장서 열린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1-9 대패했다. 패인은 좌완 선발 차우찬의 난조. 차우찬은 이날 4.2이닝 9피안타 2피홈런 2사사구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고질적인 ‘1회 약점’을 되풀이하며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내줬다. 1사 후 노진혁에 사구를 내준 뒤 박석민-양의지에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에 직면했다. 이어 모창민에게 좌측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실점했다.
4회말과 5회말 2이닝 연속으로 차우찬은 2사 후 장타를 얻어맞고 빅이닝을 만들어줬다. 4회말에는 2사 후 이원재에 1타점 적시 우측 2루타, 김성욱에게 좌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5회말에는 2사 1, 3루에서 이우성에 좌월 3점 홈런을 맞아 0-7로 크게 벌어져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차우찬의 높은 변화구 실투를 이우성이 놓치지 않았다. 피홈런 직후 차우찬은 강판됐다. 29일 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된 뒤 우천 취소로 하루 휴식을 더 취했지만 투구 내용은 매우 저조했다.
차우찬의 6월 부진이 심상치 않다. 6월 5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6.0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88로 부진했다. 최근 3경기에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모두 실패했다.
빨간불이 들어온 지표는 바로 피홈런이다. 차우찬의 시즌 피홈런은 8개로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최근 3경기 5피홈런.
차우찬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FA 자격으로 LG에 입단한 첫 시즌이었던 2017년 142.3km/h, 2018년 142.1km/h였지만 올해는 139.8km/h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정규시즌 종료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위험 요인이 제거되어 올해는 패스트볼 구속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구속이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1987년생으로 만 32세 시즌을 맞이한 차우찬이 ‘에이징 커브’ 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구속 저하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최근에는 변화구 비중 증가를 통한 완급 조절로 나서고 있지만 피홈런 급증에서 드러나듯 결과가 신통치 않다. 제구가 예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밋밋하게 높게 걸치거나 확연하게 볼이 되는 변화구가 많아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골라내고 공략하고 있다.
LG는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 윌슨과 켈리도 최근 경기에서 난조에 빠졌다. 차우찬의 부진마저 길어져 LG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는 차우찬이 LG와 4년 총액 95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뒤 세 번째 시즌이다. 매년 구속이 떨어진 차우찬이 향후 부진 탈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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