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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KBO리그…가성비 최고 타자는?


입력 2019.07.02 07:45 수정 2019.07.03 06: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홈런 1위 최정 가성비가 타자 중 최고

'마이너스' 박용택, 정근우 한계 실감

SK 최정(왼쪽부터)-키움 박병호-두산 김재호-NC 양의지-롯데 민병헌은 가성비가 뛰어난 고액 타자들이다. ⓒ 연합뉴스

팀당 80경기 이상씩 치른 2019 KBO리그가 반환점을 돌아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있다.

10개 구단들은 오는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전까지 바짝 힘을 낸다는 각오다. SK 등 상위권 팀들은 지금의 순위를 유지하며 전열을 재정비하는 중이며, 하위권 팀들은 1승이라도 더 따내 가을 야구 티켓을 향한 희망을 이어갈 전망이다.

팀 성적이 좋으려면 약점을 최소화하고 전력의 평준화를 이뤄야 하는 게 필수 요소다. 여기에 큰 돈을 주고 계약한 특급 선수들이 대활약을 펼쳐 준다면 금상첨화다. 스타성까지 지닌 이들의 타격 하나하나는 주목도가 높고 그만큼 팀 경기력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KBO리그 타자들 중 연평균 수입 10억 원 이상의 초고액 타자들은 모두 18명이다. KBO리그 FA는 연봉 외 계약금까지 살펴야 하는데 비정상적으로 계약금의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미공개된 옵션을 제외하고 공식 발표된 액수로만 따졌을 때 최고액 타자는 롯데 이대호다. 4년간 15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고 올 시즌 연봉은 25억 원이나 실질적인 연평균 수입은 37억 5000만 원에 이른다. 10억 원대에 턱걸이한 타자는 4년 40억 원의 KIA 나지완(발표 연봉 6억 원).

지금까지 지출 대비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이른바 ‘가성비’ 최고의 타자는 SK 최정이다. WAR 부문 전체 1위(스탯티즈 기준)에 올라있기도 한 최정은 타율 0.315 20홈런 68타점으로 4.47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를 기록 중이다. 최정의 1WAR당 소요 비용은 고작 3억 9500만 원으로 압도적이다.

비FA 선수로는 유일하게 10억 원대 연봉을 받고 있는 키움 박병호(연봉 15억 원)도 ‘혜자 계약’의 대표적인 선수다. 현재 박병호는 홈런 부문에서 최정을 맹렬히 추격 중이며 1WAR당 5억 4200만 원이 들고 있다.

NC로 이적한 양의지도 빼놓을 수 없다. 양의지의 연평균 수입은 31억 2500만 원에 이르지만 리그 3위의 WAR(4.26)로 7억 3400만 원의 가성비를 보이고 있다.

연평균 수입 10억 원 이상 타자들 가성비. ⓒ 데일리안 스포츠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롯데 이대호는 1WAR당 26억 7900만 원이나 드는 타자다. 가성비로 따졌을 때 같은 비용으로 최정 4명을 기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초대형 FA인 롯데 손아섭과 LG 김현수, NC 박석민도 효율 면에서 좀 더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대타 자원으로 전락한 KIA 나지완은 10억 원 이상 고액 타자들 중 가성비가 가장 좋지 않았다. 0.30의 WAR은 말 그대로 있으나 마나한 자원이며 이대호보다 좋지 않은 1WAR당 33억 3300만 원이 들고 있다.

노쇠화의 한계에 부딪힌 LG 박용택과 한화 정근우는 더욱 심하다. 오히려 마이너스 WAR를 기록, 가성비 측정불가 수준이며 아예 출전하지 않는 게 팀에 도움이 되는 실정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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