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첫 등판’ 류현진, 보스턴 악연 떨쳐낼까
통산 보스턴 상대로 두 차례 등판 모두 패전
타격의 팀 상대로 강렬한 피칭 선보이나
누구보다도 찬란했던 전반기를 보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악연의 보스턴을 상대로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은 오는 15일(한국시각) 오전 8시 5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방문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다.
이 경기는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편성돼 미국 전국으로 중계된다. 그만큼 주목도가 높은 경기다.
올 시즌 전반기 17경기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한 류현진은 리그 평균자책점 1위,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올스타전을 충분히 즐긴 류현진은 꿈의 20승과 평균자책점 1위 사수를 위해 다시 치열한 경쟁 속으로 들어간다.
류현진이 마주하게 될 보스턴과는 그다지 기억이 좋지 않다. 그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서 보스턴을 한 차례씩 상대했지만 무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2013년 8월 25일 보스턴을 홈에서 만나 1회에만 4점을 내주는 등 5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지난해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는 4.2이닝 6피안타 5탈삼진 4실점으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작년 월드시리즈서 다저스가 보스턴에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우승 트로피를 내주면서 펜웨이파크서 열리는 6차전 선발 예정이었던 류현진에게 설욕의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2018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은 14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머물러있지만 지난해 전력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결코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
특히 팀 타율(0.272)과 출루율(0.345)이 나란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며 타격의 팀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보스턴은 13일 첫 경기에서도 홈런 3방을 앞세워 다저스를 상대로 8-1 대승을 거두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또한 무려 7명의 타자가 전반기에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피할 곳이 마땅치 않다. 더군다나 이번 대결은 보스턴 원정 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투수 대신 지명타자를 상대하게 됨에 따라 류현진에게는 더욱 힘겨운 대결이 될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을 상대로 그것도 펜웨이파크 원정서 눈부신 호투를 펼친다면 다시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사이영상 수상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1년 전과는 또 다른 투수로 돌아온 류현진이 보스턴 악연을 떨쳐내고, 고대하던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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