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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도 실망한 다저스 불펜, 프리드먼 사장의 고심


입력 2019.07.22 00:02 수정 2019.07.23 00: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최약체 타선 상대로 6점 리드 못 지켜..커쇼 9승 불발

불펜 보강 옵션 아닌 필수..영입 작업 지연 배경은?

클레이튼 커쇼도 다저스 불펜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클레이튼 커쇼(31·LA 다저스)도 불펜 방화로 승리가 날아가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커쇼는 21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투구수=97)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호투했다.

올 시즌 들어 손에 꼽을 만한 압도적 투구를 선보인 커쇼는 6-0 리드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평균자책점도 2.84(종전 3.00)까지 끌어내린 커쇼의 시즌 9승은 확정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다저스 불펜은 팀 타율 최하위의 마이애미 타선을 상대로 6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커쇼의 승리를 날렸다. 불펜이 날린 승리만 올 시즌 세 번째다.

6-0 앞선 7회초 커쇼에 이어 등판한 J.T 차코이스는 카스트로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실점했다. 홈런 하나 맞긴 했지만 6-1 리드 속에 8회초를 맞이한 차코이스는 선두타자 할라데이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다저스는 케일럽 퍼거슨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볼넷과 장타를 허용하며 불을 키웠다. 가르시아와 바에즈까지 투입했지만 내아진의 실책 속에 마이애미 타선을 막지 못하고 6-6 동점을 허용했다.

8회초 비티가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다저스의 승리를 지켰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불안한 불펜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2-1 살얼음판 리드에서 2이닝을 막아내 류현진의 시즌 11승도 지켰던 불펜은 이날 3이닝 6실점으로 커쇼의 승리를 날렸다.

웬만해서는 동료들을 지적하지 않는 커쇼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MLB.com에 따르면, 커쇼는 “전날 경기에서는 불펜이 잘 버텼다. 불펜이 꾸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일 이어지는 내야수들의 실책도 문제지만 다저스의 가장 큰 약점은 역시 불펜이다. 포스트시즌 무대에 다가갈수록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불펜의 약점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98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불펜 보강이 옵션이 아닌 필수다. 류현진-커쇼-뷸러 등이 버틴 선발진에 힘입어 다저스는 MLB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자랑하는 다저스는 블론 세이브 통계에서는 MLB 전체에서 공동 2위(19개)다. 다저스의 마운드 상황이 어떤지 알 수 있는 수치다.

다저스는 추가 연봉을 부담할 수 있는 자금 동원력이 있고, 트레이트 카드로 쓸 수 있는 유망주들도 풍부한 만큼 적극적인 불펜 보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프리드먼 사장도 20일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불펜 보강의 필요성을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트레이드 시장의 흐름이 우리와 잘 맞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이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로 걸어나왔다. ⓒ 게티이미지

다저스 불펜을 확실하게 안정시켜줄 만한 트레이드 후보로 꼽히는 투수는 펠리페 바스케스(피츠버그21세이브), 커비 예이츠(샌디에이고31세이브), 윌 스미스(샌프란시스코24세이브) 등이 있다. 이런 좌완 마무리 중 하나만 합류해도 다저스의 불펜은 크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 3개팀이 모두 현재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4게임 차 이내로 아직 시즌을 포기할 시점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올 시즌 포스트시즌이 아니더라도 바스케스나 예이츠를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 스미스는 다저스 프리드먼 사장이 가장 탐낼 만한 유형의 좌완 투수지만 앙숙 관계인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 사이에서 딜이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다저스가 이들을 잡겠다면 톱 유망주를 넘겨야 하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다저스가 자금이나 카드가 모자라서 못하는 팀은 아니다. 분명 불펜의 필요성은 절감하고 있고, 다저스 팜이 두껍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지만 트레이드 시장의 상황과 유망주 가치에 대한 남다른 가치 척도를 가진 프리드먼 사장이 쉬이 그런 대가를 지불할지는 미지수다.

확실한 것은 의문이 커질수록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커져간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니라면 최다승을 거둬도 실패한 시즌으로 낙인 찍힐 수밖에 없는 것이 올 시즌 다저스의 운명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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