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 배치' 황의조 데뷔전, 수자 감독의 아쉬운 선택
앙제SOC 원정경기 통해 프랑스리그 데뷔...68분 활약
프리킥 따내며 선제골 기여..포지션 맞지 않아 답답
황의조(26·지롱댕 보르도)가 개막전을 통해 프랑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보르도는 11일(한국시각) 프랑스 페이드라루아르레지옹서 열린 ‘2019-20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 앙제 SCO와의 원정경기에서 1-3 패했다. 앙제는 지난 시즌 보르도 보다 한 계단 위인 13위(승점46)를 차지한 팀이다.
개막전 데뷔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며 보르도 팬들의 눈길을 모았다.
데뷔전 1분 만에 골 찬스도 잡았다. 전반 1분 사무엘 칼루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크로스한 것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지난 7월 감바 오사카를 떠나 보르도로 이적(이적료 200만 유로 추정)한 황의조의 리그 데뷔골이 불발된 순간이다.
아쉬움을 삼킨 황의조는 전반 2분, 앙제 골문 앞에서 공을 가로챘다. 이때 수비수가 거친 파울을 범해 황의조는 프리킥까지 따냈다. 키커로 나선 프레빌레가 골을 터뜨렸다. 황의조가 기여한 선제골이다.
이후에도 보르도 공격 중심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68분 동안 뛰었다. 2차례 슈팅이 있었지만 유효슈팅은 기록하지 못했다. 보르도는 황의조가 따낸 프리킥으로 터뜨린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수비불안 속에 1-3 패했다.
아쉬운 것은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나 이전 소속팀 감바 오사카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뛰던 황의조를 오른쪽 2선 공격수로 기용했다는 점이다.
파울루 수자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썼고 황의조를 2선 측면에 넣고, 최전방에는 지미 브리앙을 투입하는 등 공격수들의 숫자를 더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우려대로 고립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답답해진 황의조는 수비까지 내려와 공을 받느라 공격에 전념할 수 없었다. 결국, 문전에서 더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평점도 5.8(후스코어드닷컴)로 낮았다.
데뷔전이라 동료들과의 유기적 호흡이 이뤄진 탓도 있지만 황의조의 장점을 확실하게 뽑아낼 수 있는 최전방 원톱 자리에 배치하지 않은 것은 못내 아쉽다.
한편, 황의조는 오는 18일 몽펠리에 HSC전에서 데뷔골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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