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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출렁’


입력 2019.08.16 11:20 수정 2019.08.16 11:21        조재학 기자

국제유가 급등락 반복…미중 무역분쟁 격화 영향

中, 이란산 원유 수입 늘릴 경우 유가 급락 전망

국제유가 급등락 반복…미중 무역분쟁 격화 영향
中, 이란산 원유 수입 늘릴 경우 유가 급락 전망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등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있다.ⓒ연합뉴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등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76달러(1.37%) 하락한 54.47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25달러(2.1%) 떨어진 58.23달러에 마감됐다.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1.33달러(2.23%) 하락한 58.33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 고조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으로 전날 3% 넘게 떨어진 국제유가가 이날도 2% 가량 하락한 것이다.

8월 들어 국제유가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7.9%(4.63달러)나 폭락했다. 이는 하루 기준 4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또 지난 13일에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관세’ 부과 시점을 12월 15일로 늦추겠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약 4% 급등했다.

최근 국제유가의 변동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및 수요 둔화 우려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산 원유 수출이 제한되고 OPEC+(OPEC과 주요 산유국들 모임) 감산이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유종의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지속되고, 미국의 증산 속도가 완만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상승요인이 작용함에도 국제유가가 50달러 초중반 수준에 머무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8월 국제유가 추이(단위:달러/배러).ⓒ한국석유공사

더욱이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WTI 기준 국제유가가 5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최근 추가 관세부과 예고에 대해 6월 정상회담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은 미국의 조건에 맞게 합의돼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각을 세우고 있다.

미중 간 강대강 대치가 길어질 경우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차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제재로 이란 원유 생산은 하루 평균 228만 배럴까지 감소했고, 수출도 하루 평균 33만 배럴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대부분의 국가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수입하고 있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늘릴 경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급락할 수 있다”며 “OPEC+는 국제유가 지지를 위해 다시 큰 폭의 감산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OPEC+가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의 감산을 이미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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