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도 인정’ 이강인, 9월에 A매치 데뷔하나
3월 이어 9월 A매치 소집명단 포함
U-20 월드컵 통해 능력 인정 받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 5월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정정용호의 에이스로 활약한 ‘골든보이’ 이강인(발렌시아)의 능력을 높이 샀다.
벤투 감독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9월에 열리는 조지아와의 평가전 및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 나설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6월 평가전을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간 축구 대표팀은 오는 9월부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돌입한다.
앞서 진행된 2차 예선 조추첨 결과 한국은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등 네 팀과 H조에 배정됐다.
한국은 9월 10일 열리는 2차 예선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을 시작으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을 위한 여정에 돌입한다. 실전에 앞서 내달 5일에는 터키 이스탄불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이강인의 재승선이다.
이강인은 지난 3월 A매치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시 18세 20일로 A대표팀에 뽑힌 그는 역대 7번째로 어린 선수로 이름을 올려 더욱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2차례 평가전에서 이강인은 모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6월 A매치 소집 때는 5월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폴란드 월드컵에서 결승전까지 소화하느라 부름을 받지 못했는데 다시 또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내달 있을 2차례 A매치서 이강인의 출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U-20 월드컵 맹활약을 지켜본 뒤 그의 가능성을 확신하는 모습이 조심스러웠던 이전과는 달랐다.
그는 “이강인은 능력 있고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다. 대표팀에 와서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되고, 소속팀 활약 포지션 외 다른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강인은 그간 다양한 미드필드진 조합을 선보였던 벤투 감독에게 제대로 테스트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발렌시아에서 2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대표팀 승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솔직히 쉬운 상황은 아니다. 만 18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이기도 하고, 20세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구단 자체가 워낙 스페인 명문 구단이고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로 인해 앞으로 얼마만큼 발전하고 그 안에서 경쟁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꾸준히 관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표팀 감독 부임했을 때 첫 기자회견에서처럼 일부 경우는 소속팀 출전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능력이 뛰어나다 생각하면 발탁할 수 있음을 다시 말씀 드린다”며 “이강인은 워낙 능력 있고 출중하기 때문에 계속 관찰하면서 진행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물론 대표팀 주전 경쟁 또한 쉽지는 않다.
이번 9월 A매치 소집명단에 미드필드 자원은 이강인을 포함해 가장 많은 12명이 발탁됐다.
이강인의 주포지션인 중앙미드필드 자리는 백승호, 황인범, 권창훈, 김보경 등을 비롯해 손흥민, 이재성, 이청용 등 멀티 플레이어 자원까지 경쟁이 치열하다.
다만 벤투 감독에게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A매치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던 이강인이 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의 실력을 성인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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