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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어디로①] '내홍' 속 총선 준비 제대로 가고 있나


입력 2019.09.14 02:00 수정 2019.09.14 06:15        최현욱 기자

손학규, '태스크포스(TF)' 통해 총선기획단 설치 추진

비당권파 "손 대표의 체제 미흡… 새로운 지도부 필요"

손학규, '태스크포스(TF)' 통해 총선기획단 설치 추진
비당권파 "손 대표 체제 미흡… 새로운 지도부 필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국회에서'손학규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의 명운을 가를 총선이 약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이 본격적인 총선 준비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내홍에 빠져 있는 바른미래당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야권 정계개편 움직임도 바른미래당을 흔들고 있어 ‘총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달 20일 ‘손학규 선언’을 통해 비당권파의 퇴진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다함께 바른미래당으로 튼튼하게 자리를 잡고 좌와 우,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의 모든 개혁세력이 제3지대에서 함께 모여 대통합개혁정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하자”고 했다. 바른미래당이라는 이름으로 자강을 통해 총선에 임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한 것이다.

손 대표는 이를 위해 ‘손학규 선언 이행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10월까지 인재영입위원회·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켜 사회 각 분야의 인재를 영입하고 공천 시스템을 구축해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당권파 측은 해당 TF의 당위성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유명무실한 기구에 그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에 근거해서 총선기획단을 설치하도록 돼있는데, 당 대표 직속 TF팀을 통해 이를 설치하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사항이며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한 바 있다.

오 원내대표의 언급처럼 당내 총선 관련 기구의 설치는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사항으로,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이 손 대표의 당 운영 방침에 반발해 최고위를 보이콧 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이행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수봉 TF 팀장은 추석을 앞두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금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이 보수나 진보라는 이념논쟁에서 벗어나, 정책정당의 이미지로 전환하는 것이다”며 “1차적 목표로 10대 정책과제를 준비하고 있고 당원들과 국민들의 의견을 받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비당권파와도 통합개혁정당으로의 추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또한 총선 준비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비당권파 주요 인사들은 여전히 손 대표의 퇴진 없이는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이 제3정당으로 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어젠다를 발굴하는 게 중요한데, 그것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손 대표 체제로는 미흡한 점을 드러냈기 때문에 새로운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태경 최고위원 또한 “손 대표 체제가 총선 때까지 간다면 과연 몇 명이나 출마할지 의문”이라며 “손 대표가 물러난다면 당원들이 잘 선택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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