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졌잘싸’ 여자축구, 세트피스 수비 숙제
세계 최강 미국 상대로 0-2 석패
세트피스서 잇따른 위기 상황 연출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분전했지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황인선 감독 대행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4일(한국시각) 오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앨리 롱과 후반 31분 맬러리 퓨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세계랭킹 1위 미국은 강했다. 미국은 지난 5월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서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도 10승 2무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2년 전 열린 최근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0-6으로 대패를 당한 바 있다.
이날도 홈팀 미국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하지만 태극낭자들은 조직적인 수비와 투지로 맞서며 실점하지 않고 대등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15분과 36분 미국의 두 차례 위협적인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김민정 골키퍼의 선방 속에 한국은 전반전 내내 0-0으로 스코어를 끌고 갔다.
하지만 전반 추가 시간에 찾아온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전반 47분 프리킥 상황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앨리 롱을 놓치며 실점을 허용했다. 다만 느린 화면상 롱이 한국 수비수보다 앞서 있는 장면이 포착됐고, 그대로 골로 인정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종료 직전 득점을 올린 미국은 후반 초반부터 한국을 강하게 몰아쳤다.
후반 4분 또 한 차례 위협적인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고, 후반 22분에는 미국의 스로인 상황서 수비진이 집중력이 떨어지며 1대1 노마크 상황을 내주기도 했다. 다행히 김민정 골키퍼가 발 끝으로 상대의 슈팅을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24분 또 한 차례 미국에 골대를 때리는 슈팅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31분 맬러리 퓨에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서 노마크 찬스를 내주며 헤더로 실점했다.
한국은 이날 세계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미국의 공세를 잘 막아냈지만 세트피스에서의 수비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8분에도 프리킥 상황서 상대에 노마크 헤딩을 허용하며 또 한 번 실점을 내줄 뻔했다.
최근 선임됐던 최인철 감독이 곧바로 사퇴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미국 원정길에 오른 여자 대표팀에게는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확인한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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