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위 스리랑카 만나는 벤투 감독, 손흥민 활용 복안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최약체 상대 손흥민 선발 예고
흐름에 따라 교체 타이밍 결정할 듯..실험 깊어지면 풀타임도 가능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스리랑카전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H조 2차전 스리랑카와 홈경기를 가진다. 오는 15일 북한 원정(평양 김일성경기장)을 앞두고 최대한 힘을 아끼고 대승을 거둬야 하는 경기다.
이미 투르크메니스탄전 0-2패, 북한전 0-1패로 2패를 안고 있는 스리랑카는 H조 최약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역시 210개 가맹국 중 202위다. 10일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맞붙는 말레이시아와의 평가전에서도 0-6 대패했다. 한국(피파랭킹 37위)과는 객관적인 전력상 큰 차이가 있는 팀이다.
일각에서는 “북한 원정을 앞두고 스리랑카전에 굳이 손흥민까지 쓸 필요가 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토트넘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체력소모가 심한 손흥민을 아껴야 한다는 의미다. 북한전 이틀 전인 13일 중국을 경유해 평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현지에 도착해 몸을 풀고 훈련할 시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스리랑카전 출전을 예고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 기용에 대해 “스리랑카전에 손흥민이 출전한다. 얼마나 뛸 것인지, 언제 교체할 것인지 등은 계획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발 출전하는 손흥민, 활용 복안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이 확실시 되는 만큼, 벤투 감독의 손흥민 활용 복안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려 대승 분위기를 만든다면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일찍 교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리랑카 밀집수비에 막힌다면 손흥민의 출전시간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경기 흐름에 따라 출전 시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아시아 예선에서 만나는 상대팀들 밀집수비에 대해 "밀집수비를 들고 나오는 팀을 만나면 측면 플레이가 중요하다. 내가 중앙으로 이동하면 측면에 있는 동료에게 공간이 열릴 수 있다"며 "내가 측면으로 가면 내가 해결해야 한다. 아무래도 공격이 더 정교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전방과 2선 사이에서 손흥민 포지션을 놓고 고민해온 벤투 감독이 스리랑카전에서 실험에 나설 수도 있다. 최근 혀를 내두르게 하는 활약을 보인 황희찬으로 인해 실험의 깊이는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 대신 손흥민과 황의조(보르도)를 최전방에 두는 것을 선호했다. 이에 따라 황희찬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출전하거나 윙백의 역할도 맡았다. 스리랑카전에서 황희찬이 자신이 선호하는 전방에 배치되면 손흥민이 측면으로 이동하는 등 다양한 실험이 펼쳐질 수 있다.
공격 전술을 가다듬고, 포지션 실험을 하다보면 손흥민을 풀타임에 가깝게 활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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