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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도 간과해선 안 될 ‘큰 경기 실수’


입력 2019.10.23 11:50 수정 2019.10.23 11: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키움, 김하성 실책으로 끝내기 결승 득점 단초

두산 역시 9회말에 두 차례 큰 실수 저질러

김하성의 실책으로 내보낸 박건우는 결국 결승 득점자가 되고 말았다. ⓒ 뉴시스 김하성의 실책으로 내보낸 박건우는 결국 결승 득점자가 되고 말았다. ⓒ 뉴시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 절대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실책’이다.

두산에 도전장을 던진 키움 역시 결정적 실책 하나에 발목이 잡히며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키움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원정 1차전서 9회말 오재일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 6-7 석패했다.

경기 내내 이어지던 팽팽한 접전은 9회말 두산의 마지막 공격 때 긴장의 끈이 풀리며 희비가 엇갈렸다.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두산의 박건우는 상대 마무리 오주원의 공을 잡아당겼으나 힘없는 유격수 쪽 뜬공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키움 유격수 김하성이 이를 놓치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1사 만루 상황에서 오주원의 초구를 공략한 오재일의 타구가 중견수 뒤를 넘어가는 끝내기 안타로 이어지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결국 김하성의 실책으로 내보낸 박건우가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었고, 키움으로서는 절대 범하지 말아야할 실수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실책 하나로 9회말 양상이 180도 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속 타자로 나선 정수빈의 기습 번트 안타는 박건우가 진루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고, 오주원의 좋았던 구위를 감안하면 연장 승부에 돌입했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두산 역시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의 주루 실수가 있었다. ⓒ 뉴시스 두산 역시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의 주루 실수가 있었다. ⓒ 뉴시스

승리를 거머쥔 두산 역시 키움의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두산도 마찬가지로 자잘한 실수로 일을 그르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산은 9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페르난데스가 투수 앞 땅볼을 친 뒤 3피트 수비 방해로 진루했던 2명의 주자가 모두 귀루하고 말았다. 즉, 희생플라이로 결승 득점이 가능했던 선택지 하나가 없어진 셈이었다.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 역시 마찬가지다.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은 오재일은 아웃인줄 알고 귀로하던 1루 주자 김재환을 추월, 그대로 아웃 처리가 되고 말았다. 만약 아웃카운트가 2아웃이었다면 박건우의 결승 득점이 취소될 수 있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두 팀 모두 긴장감이 극대화된 9회말 실수들을 범했고 행운의 여신은 두산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바꿔 말하면 얼마든지 처지가 뒤바뀔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수를 줄이는 것만이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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