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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호적 對美메시지…노골적 '南패싱' 현실화


입력 2019.10.24 11:07 수정 2019.10.24 13:37        최현욱 기자

北, 김정은·트럼프 친분 강조…연내 실무협상 재개 희망 메시지

하루 전 대남 비판 메시지와 대조…'남조선패싱' 현실화

北, 김정은·트럼프 친분 강조…연내 실무협상 재개 희망 메시지
하루 전 대남 비판 메시지와 대조…'남조선패싱' 현실화


북한이 24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의 담화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분을 강조하며 실무협상의 재개를 희망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청와대

북한이 24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의 담화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분을 강조하며 실무협상의 재개를 희망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고문은 24일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조미수뇌들이 서로 존중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또다시 언급했다는 보도를 주의깊게 읽어 보았다”라며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김 위원장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가 굳건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심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나는 김 위원장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면서 “나는 그를 존중하고 그도 나를 존중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11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는데, 내 전화는 받는다”고 자랑 섞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고문은 “며칠 전 김 위원장을 만나서 조미관계 문제를 비롯하여 대외사업에서 제기되는 현안들을 보고 드렸을 때 김 위원장은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관계가 각별하다고 말했다”며 “이러한 친분관계에 기초하여 조미사이에 가로놓인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두 나라 관계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식견과 의사와는 거리가 멀게 미 행정부가 아직도 우리를 적대시 하고 있지만 의지가 있으면 길은 열리게 마련이다”며 “우리는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 싶다”고 연내 북미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희망을 표명했다.

이 같은 북한의 메시지는 불과 하루 전 김 위원장이 남북경제협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금강산 관광시설에 대해 “보기만 해도 기분 나쁘다”며 철거를 지시하는 등, 연일 강도 높은 대남메시지가 나오고 있는 것과 크게 대조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국력이 여릴 적 한국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됐다”며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에까지 비판의 화살을 날리며 '자력갱생' 의지를 내비친 것은 노골적인 ‘남조선패싱’의 현실화를 반증하다는 해석이다.

황교안 "굴종적 대북정책 즉각 철폐해야"
오신환 "대북정책 근본부터 점검하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권에서는 출범 이후 꾸준했던 ‘평화’와 ‘남북대화’ 외침에도 ‘남조선패싱’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부끄럽다. 굴종적 대북정책을 즉각 철폐하라”며 “나라의 국격과 국민의 자존심은 보이지도 않는가”라고 규탄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북한은 이미 여러 달 전부터 미국과는 만나도 남한과는 대화할 일 없다는 ‘통미배남정책’을 노골화 하고 있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대책도 없는 평화경제 타령을 중단하고, 대북정책의 근본부터 점검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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