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황희찬 포지션 엇박자, 벤투의 새로운 고민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포지션 달라
공격력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 필요
레바논 원정을 앞두고 있는 벤투호의 공격진이 어떻게 구성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 레바논 원정을 치른 뒤 1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가진다.
11월 A매치 2연전은 올해 대표팀이 치르는 마지막 원정 경기로 유럽파가 포함된 최정예 전력이 가동한다. 특히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 공격진은 그 어느 때보다 최강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외에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물 오른 유럽파 공격진들이 레바논과 브라질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물론 벤투 감독으로서도 고민거리는 있다. 바로 황의조와 황희찬의 포지션 엇박자다.
황의조는 손흥민과 더불어 벤투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주전 경쟁에서 승리한 황의조는 프랑스리그 진출 이후에도 순조롭게 적응하며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뛰고 있는 것과는 달리 소속팀에서는 주로 왼쪽 윙어로 기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서 황의조의 포지션을 최전방 공격수로 못 박으며 1선에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제는 황의조를 1선에 박을 경우 황희찬의 자리가 모호해진다.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주로 투톱으로 나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는 최전방서 특유의 저돌적인 드리블로 유럽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 받는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와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를 제압하며 위력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황희찬은 대표팀에 오면 주로 2선에 기용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대표팀에서 확고한 주전이라 보기 어려워 제 자리가 없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황희찬이 벤투호 전술의 중심에 서지 못하다보니 그는 공격수임에도 윙백으로 나서기까지 했다. 유럽리그서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손흥민과 황의조에 밀리며 김신욱과 조커 경쟁을 펼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워낙 폼이 좋은 만큼 벤투 감독도 황의조와 황희찬의 공존을 통해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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