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1위...올해 메모리 부진으로 인텔에 내줘
D램·낸드 가격 회복에 파운드리 성장 기대감 높아
인텔도 낸드 점유율 높이며 양사 경쟁 치열해질듯
지난 2년간 1위...올해 메모리 부진으로 인텔에 내줘
D램·낸드 가격 회복에 파운드리 성장 기대감 높아
인텔도 낸드 점유율 높이며 양사 경쟁 치열해질듯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의 왕좌를 인텔에 내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도 탈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회복에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확대 조짐으로 내년 1위 재등극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17·2018년) 전 세계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합친 종합반도체산업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당시 1위를 견인한 동력이었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가 2년간의 호황을 마치고 하락 국면에 접어든 영향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반도체 매출이 252억400만달러로 전년동기(378억4000만달러) 대비 33.4% 감소했다. 경쟁자였던 인텔은 320억2700만달러로 전년동기(325억9500만달러) 대비 감소폭이 1.7%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인텔이 중앙처리장치(CPU) 등 비메모리반도체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이같은 양사의 양상은 하반기에도 지속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내년에는 반도체 왕좌 탈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내년 1분기 저점을 찍고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낸드플래시는 지난 6월 이후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D램 가격도 하락세를 멈추고 바닥을 다지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DDR(Double Data Rate)4 8기가비트(Gb) D램의 평균거래 가격은 2.81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주로 PC에 사용되는 이 제품은 기준 거래가격으로 활용되는데 상반기까지 3달러대(6월 3.31달러)를 유지했으나 지난 7월 2.94달러로 하락했다. 이후 같은 가격을 유지하다 지난 10월말 기준 가격이 2.81달러까지 떨어지며 추가 하락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번에 변동이 없으면서 반등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사용되는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 제품 가격도 11월 말 기준 4.31달러를 유지했다. 지난 4월(3.93달러)에 최저점을 찍은 뒤 지난 7월(4.01달러) 반등에 성공한 이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서 실적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점도 이러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PC용 CPU 공급 부족 사태를 맞은 경쟁자 인텔로부터 PC용 CPU 위탁 생산을 타낼 가능성도 커졌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PC용 CPU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자체 생산 외 위탁 생산을 결정하고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과 협력을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CPU를 대규모 위탁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삼성전자, 타이완 TSMC, 글로벌파운드리 등 파운드리업계 상위업체들 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TSMC의 공장 가동률이 거의 100%에 육박한 상황이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물량 수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인텔도 메모리 시장에서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어 내년 양사의 글로벌 반도체 왕좌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인텔의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10.9%로 SK하이닉스(9.6%)보다 앞선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들어 매분기 꾸준히 매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3분기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가 급증하며 낸드플래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7.2% 증가했다.
아직 1위 삼성전자(33.5%)는 물론 2위 기옥시아(도시바메모리·18.7%)와도 격차가 있어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다른 업체들에 비해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텔의 낸드 시장 점유율 상승은 일시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PC뿐만 아니라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면 D램과 낸드뿐만 아니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CPU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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