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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처럼’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취임 “아빠 까바르”


입력 2019.12.29 00:01 수정 2019.12.28 22:3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28일 취임 공식 기자회견..4년 계약 '연봉 비공개'

베트남 박항서 체제 벤치마킹..A대표팀-연령대 총괄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판단하고 인도네시아 감독직을 선택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공식 부임했다.

신태용 감독은 28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파칸사리 스타디움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공식 취임을 알렸다. 앞으로 4년 동안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끈다. 연봉 비공개.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이날 신태용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아빠 까바르(apa kabar,안녕하세요). 나마 사야 신태용(제 이름은 신태용입니다)"라는 인도네시아어로 첫 인사를 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A대표팀이 5전 5패고, 경기를 보면서 부족한 점도 많다고 느꼈다. 하지만 희망이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선택했다. 한 걸음씩 전진해 나갈 것”이라는 취임 일성을 남겼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기자회견에 앞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취임식 일정을 발표하면서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경험은 물론 클럽 축구에서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도 있다. 그의 비전과 경험으로 목표를 달성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2018 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던 신태용 감독은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에 2-0 승리를 따내며 박수를 받았다. 최근 중국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신태용 감독은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축구의 변방 인도네시아 축구의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판단하고 인도네시아 감독직을 선택했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 축구인으로서 박항서 감독이 개척한 길을 더 넓혀 나가야 하는 무거운 사명도 안게 됐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인도네시아가 신태용 감독을 선택한 요소 중에는 A대표팀과 올림픽팀을 함께 이끌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끈 박항서 감독의 성공도 있다.

스즈키컵 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AFC 아시안컵 8강, 동남아시안(SEA)게임 우승 등으로 베트남 축구영웅에 등극한 박항서 감독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인 축구 감독이 동남아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 축구인으로서 박항서 감독이 개척한 길을 더 넓혀 나가야 하는 무거운 사명도 안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일시 귀국했다 다음달 5일 자카르타로 다시 출국해 본격적인 업무에 나선다. U-23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이미 탈락했고, 국가대표팀도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에서 5전5패로 최하위다. 같은 G조에서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베트남과는 내년 6월3일 맞대결을 가진다.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이 어려워진 가운데 신태용 감독은 오는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에 먼저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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