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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벤치·라멜라 득점, 심상치 않은 기류일까


입력 2020.01.15 11:38 수정 2020.01.15 10:0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계속된 부진에 FA컵 교체 출전

경쟁자 라멜라 득점포로 경쟁 구도 성립

미들즈브러와의 FA컵 64강전 재경기에서 교체 출전한 손흥민. ⓒ 뉴시스

새해 들어 부진에 빠져있는 손흥민(토트넘)이 결국 선발서 제외됐다.


토트넘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FA컵’ 64강전 재경기에서 미들즈브러를 2-1로 물리쳤다.


지난 5일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친 토트넘은 재경기를 치른 끝에 32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손흥민은 벤치에서 대기하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33분 동안 활약을 펼쳤다.


그가 선발 명단서 제외돼 교체로 출전한 것은 지난달 12일 바이에른뮌헨(독일)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한 달 전과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지난해 11월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절대 신임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던 손흥민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 뮌헨 원정에 동행했다.


이미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었던 터라 무리할 이유가 없었던 손흥민은 결국 벤치서 경기를 지켜보다 교체로 출전해 짧은 시간만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날 FA컵 재경기는 달랐다. 퇴장 징계로 연말 박싱데이 3경기를 모두 건너뛰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었다.


물론 주전 자원인 델레 알리 역시 같이 벤치에 앉았기 때문에 무리뉴 감독이 3일 뒤 있을 왓포드와의 리그 경기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은 있다.


손흥민을 대신해 선발로 나선 라멜라가 득점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그래도 한 때 혹사 논란을 키울 정도로 무리뉴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어왔던 손흥민이기에 극약처방이 내려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리그도 중요하나 우승컵이 절실한 토트넘은 FA컵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징계가 풀리고 복귀해서 2경기 부진하다보니 이런저런 추측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대신 나선 에릭 라멜라가 전반 15분 환상적인 드리블에 이은 절묘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하면서 손흥민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실력과 성적으로 보면 라멜라는 손흥민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순위 싸움이 치열한 현 시점에서 손흥민이 하향세, 라멜라가 상승세라면 무리뉴 감독도 선수기용과 관련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FA컵 선발 제외가 체력 안배 차원이고, 이런저런 말들이 흘러나오지 않게 하려면 돌아오는 왓포드와의 리그 경기서는 부활포를 쏘아 올릴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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