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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 "故 신격호 회장, 한국 경제의 신화였다"


입력 2020.01.20 12:10 수정 2020.01.20 12:11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경제 어려움 속 고인 경륜과 지혜 절실"

"관광입국, 선구적인 안목과 헌신"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0일 추도사를 통해 전날 별세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기렸다.


허 회장은 “소탈한 모습으로 후배들을 늘 보듬어 주시리라 믿었고, 변함없이 한국경제를 지켜 주실 것 같았는데, 갑자기 떠나시니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과 허전함이 밀려옵니다”라며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돌이켜보면 회장님께서는 한국 경제의 신화와 같은 존재이셨다”면서 “1967년 황무지와 다름없던 이 땅에 처음으로 기업을 세우시고 끊임없는 도전과 불굴의 의지로 세계적인 그룹을 일구셨고, 가장 가난했던 이 나라에 선진화된 3차 산업을 일으키시고 세계가 가장 부러워하는 부강한 나라로 만드셨다”고 고인의 공적을 언급했다.


허 회장은 특히 신격호 명예회장의 ‘기업보국’ 정신을 되새겼다. 그는 “고인은 기업을 통해 나라에 보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셨고, 국민이 즐겁고 걱정이 없어야 기업과 국가 또한 잘 된다 하시며 큰 뜻을 펼치셨다”면서 “생전에 이루셨던 많은 사업들이 모두 사람의 즐거움에 기본 바탕이 있었음을 저희 후배들은 이제야 깨닫는다”고 말했다.


신 명예회장이 86 아시안게임, 88 서울 올림픽 개최 과정에서의 기여한 것과 외환위기 시절 대규모 외자도입으로 한국 경제에 숨통을 틔우고 사유재산을 기업에 보태 경제를 구하는데 앞장선 사례도 언급했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롯데그룹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롯데그룹

고인의 평소 지론이었던 관광입국(觀光立國)을 글로벌 수준의 호텔과 백화점, 실내 테마파크를 통해 구현한 공적도 ‘선구적인 안목과 헌신’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 명예회장의 온화한 인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허 회장은 “현장에 계실 때면 사람들과 어울리시는 것을 좋아하시곤 하셨다”면서 “불편하거나 마음 상하는 이들이 없는지 살펴보시던 그 마음이 소외된 이들에게는 힘이 되었다. 부모의 돌봄이 부족한 아이들,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셨다”고 추억했다.


허 회장은 “지금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해 있어 회장님의 경륜과 지혜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며 묵묵히 한국경제를 이끌던 신 명예회장의 부재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회장님께서 꿈꾸셨던 높은 뜻이 우리나라 최고의 타워에 머물러 있듯, 회장님의 길 또한 영원토록 이 땅에 남아 이어질 것”이라며 “저희 후배들도 그 큰 뜻을 소중히 이어받아 회장님의 길을 지켜 나가겠다”는 말로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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