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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등급제 예외 규정, 사실상 두산 혜택법?


입력 2020.01.22 09:16 수정 2020.01.22 09:1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FA 등급제 올 시즌 후부터 바로 적용

예외 규정 마련하며 두산 베어스 큰 수혜

두산은 예외 규정으로 신규 FA 6명 모두를 A등급으로 묶을 수 있게 됐다. ⓒ 뉴시스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후 도입되는 FA 등급제 예외 규정으로 시름을 덜게 됐다.


KBO(총재 정운찬)는 21일(화) KBO 컨퍼런스룸에서 2020년 KBO 첫 이사회를 개최하고, KBO 규약과 리그규정 개정안 및 2020년 예산안에 대해 심의했다.


이사회는 KBO 리그의 전력 불균형 해소와 선수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1999년 FA 제도 시행 이후 20년 만에 FA 제도 변경 및 샐러리캡 도입, 최저 연봉 인상 등 혁신적인 제도 개선을 단행하고, 개선된 제도의 안정화를 위해 단계 별로 시행하기로 했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당장 올 시즌 후부터 적용되는 FA등급제다.


FA 등급제는 2020 시즌 종료 후부터 실시하기로 하고, 신규 FA 선수의 경우 기존 FA 계약 선수를 제외한 선수 중 최근 3년간(2018년~2020년) 평균 연봉 및 평균 옵션 금액으로 순위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등급 별로 보상한다고 규정을 완화했다.


FA 등급제는 다음과 같다.


A등급

대상 :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올 시즌만), 구단 연봉 순위 3위 이내(추후 적용)

보상 : 전년도 연봉 200%+보호 선수 20인 외 보상 선수 1인 / 전년도 연봉 300%


B등급

대상 : 전체 연봉 순위 31위~60위, 구단 연봉 순위 4위~10위, 두 번째 재자격 FA

보상 : 전년도 연봉 100%+보호 선수 25인 외 보상 선수 1인 / 전년도 연봉 200%


C등급

대상 :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세 번째 재자격 FA, 만 35세 이상 신규 FA

보상 : 보상 선수 없음. 전년도 연봉 150%


정운찬 KBO 총재. ⓒ 뉴시스

논쟁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올 시즌만 해당되는 ‘구단 연봉 순위’ 제외다. 사실상 두산을 위한 조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산은 올 시즌 후 부상 등의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용찬, 유희관,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 등 주축 선수 6명이 한꺼번에 신규 FA 자격을 얻는다. 여기에 김재호, 장원준, 권혁, 이현승도 재자격을 취득해 B등급으로 분류된다.


두산의 신규 FA 6명은 지난해 연봉이 가장 높았던 이용찬(3억 9000만 원)부터 정수빈(2억 4500만 원)까지 비FA 기준, 고액 연봉자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두산 우승에 기여한 바가 커 올 시즌 연봉 상승 요인이 뚜렷해 전체 30위 안에 넉넉하게 진입할 전망이다.


만약 ‘구단 연봉 순위 3위 이내’ 규정이 적용됐다면, 신규 6명 중 3명은 B등급으로 묶여야 하나 예외 규정이 적용되며 6명 전체를 A등급으로 묶을 수 있게 된 두산이다.


A등급과 B등급의 보상 규정은 보상 지급액은 물론 보호선수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사실상 두산을 위한 ‘특약 사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이에 동의한 구단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른 구단들도 언제 이와 같은 상황과 마주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대대적인 제도 개선은 쌍수를 들어 환영받아 마땅하나 일부 예외 규정을 적용함으로써 빛이 바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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