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에 체험존 꾸미고 방문객에 제품 공개
유리관 전시된 채 공개된 ‘갤폴드’ 때와 달라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의 실물을 오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0’에서 영접할 수 있게 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장에 갤럭시Z 플립 체험존을 꾸미고 방문객들이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의 경우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처음 공개됐을 당시 유리관 속에 전시돼 직접 만져볼 수 없었다. 그 탓에 아직 화면을 여러 번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제품 완성도가 갖춰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샀다.
이후 실제로 미국 리뷰어들을 중심으로 힌지(접는 부분), 화면 등 결함 논란이 일었고, 삼성전자는 약 반년 뒤인 지난해 9월에서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에서 관람객들에게 완성도를 높인 제품을 공개할 수 있었다.
MWC 때와 달리 삼성전자는 IFA에서 일반이 갤럭시폴드를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 폴더블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모바일 제품들이 전시됐지만, 실제로 상용화된 제품을 선보인 건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에서 갤럭시Z 플립을 바로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은 그만큼 제품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폴더블폰이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였기 때문에 1세대 제품에서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후속 제품은 이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갤럭시 언팩은 플래그십인 갤럭시S20 시리즈보다 삼성의 첫 클램셸(clamshell·조개껍질)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완성도와 내구성, 새로운 사용자경험(UX)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보기술(IT) 매체 윈퓨처가 공개한 제품 세부 사양에 따르면 갤럭시Z 플립은 펼쳤을 때 6.7인치 22대 9 화면비의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초박형유리(UTG)가 적용됐다.
힌지가 개선돼 70도에서 110도 각도로 고정할 수 있다. 접었을 때는 1.06인치의 작은 화면이 달려 날짜와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펼쳤을 때 두께는 7.2mm, 접었을 때 두께는 15.3∼17.3mm다. 제품 무게는 183g이다.
모바일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플러스이며 8기가바이트(GB) 램과 256GB 저장용량, 33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화면 내장 지문인식은 지원하지 않는다. 지문인식센서는 기기 오른쪽 측면에 배치돼 펼치면서 잠금을 풀 수 있도록 했다.
후면 듀얼카메라는 1200만 화소 메인 렌즈와 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가 탑재됐다.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다. 블랙과 퍼플 색상으로 오는 14일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가격은 약 1400달러(약 164만원)로 책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