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영업익 추정치, 1개월전보다 4.4% 감소
신종 코로나 소강시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개선 탄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연일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향후 실적기대치가 높았던 업종들의 투자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컨센서스 추정치는 한달전 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라는 새로운 변수가 실적 상향에 대한 기대감마저 덮으면서 업종별 투자전략을 다시 짜야한다고 주문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분석한 상장사 121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0조9238억원으로 1개월 전 보다 4.4%가 낮아졌다. 1개월 전 추정치는 21조8825억원이었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고 경기마저 꺾을 조짐을 보이자 한달만에 1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순이익 추정치도 한달전보다 0.1% 낮아진 15억76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 역시 0.6% 낮아진 329조31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6%, 3.4% 오른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35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의 실적이 전년대비 부진했지만 27개 업종들의 실적이 1년전보다 개선됐다.
특히 조선업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42.1% 급등한 10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계도 209.7% 급등한 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소프트웨어는 116.6% 급등한 4789억원을, 바이오는 65.6% 상승한 19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연간실적이 예상보다 웃돈 실적을 발표한 것과는 상반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합계는 54조145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만해도 올해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로 코스피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기업실적 상향에 대한 기대감마저 덮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체 업종 가운데 14개 업종이 한달전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낮아졌는데 전력(-22.4%)을 비롯해 조선(-16.4%), 음료(-5%), 바이오(-0.1%), 용기 및 포장(-1.9%), 인터넷 서비스(-6.4%), 제약(-13.6%), 자동차부품(-6%), 통신장비(-16.8%), 전자 장비 및 기기(-16.1%), 석유 및 가스(-20.7%) 등의 눈높이가 낮아졌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실적이 높은 업종들의 주가 상승탄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코스피 지수 내 비중이 높은 비중을 차지해 매도 타이밍을 저울질할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반도체의 올해 실적 기여도를 대체할 수 있는 업종은 없다는 것을 고려해야할 것"이라며 "반도체 이외의 업종 배분 효과가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결정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