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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오리지널 각본상 '2관왕'


입력 2020.02.03 18:59 수정 2020.02.03 19:00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에서 2관왕에 올랐다.ⓒ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에서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영화가 이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것은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이후 두 번째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2일(현지시간) 저녁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2020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선정했다.


'기생충'은 오리지널 각본상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봉 감독은 "여기 참석한 이들 중 제가 제일 먼 곳에서 온 거 같다"면서 "함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훌륭한 영화들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줬던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5년 전부터 저와 함께 이 영화를 고민한 곽신애 대표에게도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주연 송강호와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를 소개했다.


봉 감독은 또 "'기생충'은 외국어로 쓰인 만큼 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제가 쓴 대사를 훌륭하게 펼쳐 준 배우들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카페에서 글을 쓰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로열 앨버트 홀에 설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작품상과 감독상은 샘 맨데스 감독의 '1917'이 가져갔다.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르네 젤위거가 받았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1947년 설립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가 주최하는 행사로,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다.


'기생충'은 오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서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감독상·각본상·미술상·편집상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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