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품 조달 문제로 이르면 10일부터 2~3일간 휴업 돌입 검토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되면서 중국산 부품 부족으로 완성차들이 차례로 휴업에 돌입하고 있다.
쌍용자동차와 현대·기아자동차가 순차적으로 가동을 멈춘 데 이어 르노삼성자동차도 자동차 부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자동차 부품 수급 차질로 이르면 오는 10일부터 2~3일간 가동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부품은 자동차의 신경에 해당하는 와이어링하니스다. 주요 공급업체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즈코리아,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등으로 이들 기업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중국에 상당수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중국 정부가 연휴 기간을 9일까지 확대하면서 이들 현지 공장도 9일까지 휴업에 돌입했다.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국내 완성차들도 비상이 걸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중국 상황에 따라 다음주 2~3일 정도 가동중단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5곳의 완성차 중 한국지엠을 제외한 4곳이 모두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검토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대차는 부품 재고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제네시스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5공장 일부 라인은 전날 오전 작업조부터 생산을 멈췄고, 부품 재고가 바닥나는 대로 다른 공장들도 순차적으로 가동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대부분의 부품을 공유하는 기아차도 이미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에서 차량 생산 감축을 실시하는 등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고, 조만간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쌍용차는 와이어링하니스 재고가 바닥나 4일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