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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해 조선 수주물량 늘어난다…"1000만CGT 초과"


입력 2020.02.10 06:00 수정 2020.02.10 10:0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LNG선·유조선 이어 벌크선·컨선도 다소 회복…해양플랜트는 제한적

"선사들 신규 투자 촉진 위해 미래기술 소개 등 조선사 공동 노력 필요"

삼성중공업 LNG 이중연료 추진 셔틀탱커 ⓒ삼성중공업

올해 글로벌 발주 증가에 힘입어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물량이 10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작년 호조를 보인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유조선을 비롯해 올해에는 컨테이너선, 건화물선 등에서도 수주가 조금씩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환경 규제 및 유가 변동으로 관망세를 지속하는 선사들이 있는 만큼 올 하반기가 돼야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해운·조선업 2019년도 동향과 2020년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노후선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발주량은 지난해 보다 약 25% 증가한 3150만CGT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종서 해외경제연구소 박사는 "올해 1월 황산화물 규제 시행 이후 해운업계는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으며 선주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이후 관망세가 전환돼 대체 투자에 나서는 선주들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가 변동, 용선 물량 확대, 주요 프로젝트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도 여전한 만큼 예상 발주량이 모두 수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브렌트유는 4월 평균 배럴당 71.63달러로 치솟다가 10월 59.63달러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1월부터 다시 상승해 12월엔 65.17달러를 나타내는 등 변동이 잦았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의 올해 수주는 작년 보다 107만CGT 많은 1050만CGT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11.3%로 발주 증가율(25%) 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주액은 약 12% 늘어난 250억달러 내외를 예상했다.


양종서 박사는 "선종별로 발주 프로젝트를 비롯해 교체 수요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LNG선 수주량은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있어 전년 보다 다소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해외경제연구소

현재 가시권에 있는 LNG 프로젝트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발주하는 40척, 미국 에너지업체인 아나다코(Anadarko)의 모잠비크(Mozambique) LNG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16척,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쇄빙선 15척 등이 있다.


아울러 카타르가 엑손모빌과 미국 텍사스에서 추진하는 LNG 개발 프로젝트 골든패스(Golden Pass)에도 20척 이상의 LNG운반선이 신규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프로젝트들이 현실화되면 작년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 규모를 넘어설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LNG선을 2018년 67척(583만CGT), 2019년 49척(415만CGT) 가량 수주했다.


벌크선의 경우 환경 규제에 따른 폐선 효과로 공급이 감소하면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봤다. 컨테이너선 역시 미중 무역전쟁 완화 등 시장 수급 여건이 나아져 지난해 보다는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유조선은 저유황유 생산 증가로 수요 측면에서 지난해 보다 증가율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종서 박사는 "다른 선종에 비해 시황 개선 속도는 다소 빠를 수 있으나 높은 변동성 우려는 상존한다"고 말했다.


해양플랜트는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 FSRO(부유식 LNG 저장·재가스화 설비) 등 LNG 관련 해양설비 발주를 예상했다. 다만 설비 규모는 중소형급으로 한국의 수주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이 밖에 선사들이 신규 투자에 소극적인 만큼 조선사들이 한팀이 돼 적극적으로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양종서 박사는 "선주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강경한 온실가스 저감 의지에 대한 고민이 깊으나 어떤 해결 방안이 전략적으로 유리할 것인지, 언제 기술들이 구체화될 것인지 알 수 없는 등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조선사들은 현재 진행되는 기술개발 현황, 미래 전망, 기술적 선택 대안 등을 설명하고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조선사들은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거나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선주들과 금융기관이 선박의 기술적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 신규 투자를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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