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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박지원, 민주당과 총선 후 합당 발언에 불신 극대화"


입력 2020.02.14 10:34 수정 2020.02.14 10:35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호남신당 통합은 공멸의 길"…3당 통합 난항

저격 당한 박지원 "아직 민주당 갈 생각 없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의 이른바 '호남신당' 통합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당 통합에 대해 호남정당 부활이라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우리당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국민이 많아졌다"며 "특히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중도통합정당을 만들어도 총선 후 민주당과 합당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불신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 공멸의 길, 구태정치 회귀의 길로 갈 것이 분명하다"며 "여러 정치적 상황 변화로 타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저로서도 회의가 심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로 구성된 미래세대 정당을 창당을 준비하는 분들은 호남신당 창당에 대해 심각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며 "세대교체를 이번 총선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는 저로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고 재차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몇몇 기성 정치인의 당선을 위한 근시안적 이합집산을 거부해야 한다"며 "선거가 끝나면 다시 이합집산으로 가는 구태정치를 반복하는 길을 가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17년 5월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왼쪽)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오른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반면,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같은날 오전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후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저는 아직 민주당으로 갈 생각이 없다"며 "민주당에서도 저를 찾을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대통령 선거가 있으면 연합은 가능하고, 정치권에 통합이 이뤄진다고 하면 그때 가서 볼 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진보정권이 제대로 평가받고 재창출돼야 한다는 스탠스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이 전 총리와는 친하고, 지금도 지지하고 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던 인연도 있고, 우리 호남에서도 상당한 지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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