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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취임 한 달, '신종 코로나' '설화'…냉탕만 있었다


입력 2020.02.15 08:00 수정 2020.02.15 04:33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신종 코로나 관련 정부 대응 안정적으로 이끌었단 평가

전세기 일정 오락가락·교민 시설 지역 반발 아쉬운 대목

정세균 국무총리가 1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46대 국무총리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는 이 한 달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컨트롤 타워'였던 그는 한달 새 코로나19가 현재 진정세에 들어섰다고 평가되면서 안정적으로 정부의 대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위축된 경제를 살려야 하는 건 과제다. 정 총리 스스로도 “경제 총리, 통합 총리가 제가 가고자했던 길인데 ‘코로나 총리’가 되게 생겼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막말 논란을 불식시키는 것도 정 총리가 이른 시일내에 해결해야 할 숙제다.


신종 코로나 '정부 컨트롤 타워'로서 전면 나서


정 총리가 취임한 지 6일 만인 지난달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마스크 등 방역 물품 수급, 중국 우한 교민 이송, 중국인 유학생 문제 등을 결정할 정부의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자 정 총리가 팔을 걷어 붙였다.


사태 초기부터 감염병 위기 경보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심향 조정하고, 입국제한 조치나 중국 우한 교민 전세기 투입 등 정부 대응책을 직접 발표했다. 매주 세 차례 중앙사고수습본부회의를 주재, 정부의 방역 대응 및 관계 부처 지원 대책 등을 점검하고 방역 관리를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역할과 협조를 당부하는 등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전면 나섰다.


정 총리는 14일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긴장 상태를 최고조로 유지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돌발사태도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 상인에 "손님 적어서 편하겠다" 발언 빈축


다만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정부 내 엇박자가 난 것은 정 총리의 취임 한 달 행보 중 뼈아픈 대목이다. 정부는 우한 교민을 태울 전세기를 1월 30일과 31일 양일간 보낸다고 발표했지만, 중국과의 협의 문제로 전세기 출발 당일 시간이 미뤄졌다. 우한 교민의 임시생활시설이 충남 천안에서 아산, 충북 진천으로 옮겨지면서 지역주민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특히 민생 경제를 챙기겠다며 현장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막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 총리는 지난 13일 신촌 명물거리 내 한 점포에서 “요새는 좀 (손님이) 줄었죠? 금방 또 괜찮아질 거예요. 그간에 돈 많이 벌어 놓은 것 가지고 조금 버티셔야지”라고 말했다. 다른 가게에서는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라고 했다가 상인으로부터 “그렇지 않습니다”라는 대답을 듣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식당 종업원이 친밀도를 표현하길래 반가워서 편하게 '지금 장사가 좀 안되더라도 곧 바빠질테니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뜻으로 농담했다"고 해명했다. '농담'이라는 표현의 해명이 더욱 비판을 불러 일으키면서 정 총리는 SNS에 "엄중한 시기에 오해를 사게되어 유감이다. 총리로서 행동에 신중을 가하고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와 침체된 경제 활성화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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