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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 여론반발 걱정하는데…강성 지지층 “유출자 잡아라”


입력 2020.02.20 11:35 수정 2020.02.20 15:55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민주당 의원들, 중도층 여론악화 고심

김남국 영입 우려 표시한 문자 포착되기도

김남국 “뻔한 뒷공작 문자흘리기” 비난

진중권 “광신적 문빠만으로 되겠나" 지적

박광온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변호사 영입을 걱정하는 내용의 문자를 읽고 있는 모습. ⓒ뉴시스

민주당 소속 김남국 변호사의 서울 강서갑 출마를 두고 민주당 현역의원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조국 전 장관 논란이 총선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경우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의 고심은 소속 의원 단체 카카오톡방 대화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금태섭 의원의 기자회견내용, 김 변호사의 서울 강서갑 출마에 대한 다소 간의 의견차는 있었지만 ‘조국 수호’ 프레임이 이번 총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었다.


이재정 의원은 “언론상황도 선거상황도 중도여론도 의식하고 무엇보다 출사표를 던진 김남국 변호사의 입장을 염려한 제가 누구보다 먼저 출마에 우려를 전달한 사람”이라고 적었다. 물론 ‘조국수호’ 프레임에 직접 불을 당긴 금 의원에 대해서도 “이런 방식은 지양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번 총선을 조국선거로 치러질까 봐 많은 의원님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조국 관련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정서와 어긋나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조국을 소환하는 모양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박광온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인물로부터 “김남국 영입부터가 실수 아닌가? 귀 닫은 당의 오만함이 부른 필연적 패착…독선과 오만함이 부른 일련의 패착이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은 것이 지난 18일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대화내용 본질 보다는 유출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제보했다는 것이다. 금 의원을 의심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지지층 여론을 반영한 듯 김 변호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 정치신인으로서 이런 ‘B급 저질’ 정치는 하지 않겠다”면서 그 중 하나로 “뻔한 뒷공작인 것 아는데도 문자 흘리기로 여론 선동하는 ‘수준 낮은 정치’”를 꼽았다.


정봉주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뭐가 그리 두려워 진정으로 당원들에게 물어볼 기회조차 주지 않고 아전인수적인 해석으로 귀 닫은 오만함이라니요?”라며 “이렇게 문자 보낸 의원이 누구냐. 당신 지역에서 생짜 정봉주가 갈 테니 당원들에게 의견 한 번 물어볼 경선 해보실 의향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김남국 때문에 민주당이 완전히 수렁에 빠졌다. 전직 의원이 당 지도부를 향해 협박을 서슴지 않는 막장 중 막장 드라마까지 벌어졌다”며 “중도층은 굳이 민주당 찍어줄 필요 없다. 그 표 없어도 광신적 문빠들만으로 얼마든지 이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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