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대응 실패 덮어주고 총선 악재될까 경계
"참가자 모두한테 벌금 물려야" 강경대응 주문
구로을 공천 확정…"윤건영과 멋진승부 내겠다"
'험지' 서울 구로을 공천이 확정된 미래통합당 3선 김용태 의원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강행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 등의 장외집회를 엄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용태 통합당 의원은 24일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가가 총력대응을 해야할 이 상황에 집회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집회 신고자 한 사람한테만 벌금을 물리는 게 아니라 참여자 모두한테 물리는 방식으로 초강경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광훈 회장과 김문수 대표 등은 지난 주말과 휴일에 연이어 광화문에서 장외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 회장은 "여러분 중에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다음 주에 다 오라. 주님이 다 고쳐주실 것"이라며 "광화문 예배에 온 여러분은 진짜 기독교인이다. 오히려 걸렸던 병도 낫는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대표도 연단에 올라 "야외 예배 활동은 감염될 가능성이 적다"며 "우리 예배를 방해하는 문재인·박원순을 몰아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와 관련, 오랫동안 김문수 대표와 정치활동을 함께 해왔던 김용태 의원은 "범투본(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이 내세우는 논리는 한마디로 언어도단으로 터무니없다"며 "'우리가 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않는다, 감염되지 않는다'는 비과학적인 것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화나게 해서 되겠느냐"고 일갈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에 따르면, 시·도지사는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관할 지역의 흥행·집회·제례 또는 그밖의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
김용태 의원은 "국가가 어제 현 상황을 '심각' 단계로 격상해 국가총력대응체계로 바꿨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그런 집회가 있다면 법에 의해서 분명하게 조치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정부가 강경한 조치를 해서 집회를 금지하고 이에 불응한다면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김 의원이 전 회장과 김 대표 등의 주말·휴일 장외집회에 대해 매우 강경한 태도를 내비친 것은, 코로나19 위기 확산으로 국민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강행된 장외집회가 정부의 위기 대응 실패를 덮어주고 자칫 사태의 책임 방향을 오도해 범보수 진영의 총선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음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양천을에서 18~20대 총선에서 내리 선출되며 3선 반열에 오른 김 의원은 오는 4·15 총선에서는 지역구를 바꿔 통합당의 '험지' 서울 구로을에서 4선 고지 등정을 노린다. 맞상대로는 윤건영 청와대 전 국정상황실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용태 의원은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그쪽(구로을)으로 출마가 유력하니까,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그에 대응해서 나를 전략적으로 배치한 것 같다"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청와대 대표로 일컬어지는 윤건영 실장과 맞붙어싸워 이기라고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가서 멋지게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대표라면, 윤건영 실장은 문재인 청와대의 대표격 아니겠느냐"라며 "종로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정부 대표인 이낙연 전 총리와 싸워 이기고, 나는 구로을에서 문재인 청와대 대표 격인 윤건영 실장과 싸워 멋진 승부 내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