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회사 관련 건물 아닌 외부서 개최
삼성전자가 다음달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가운데 주주 편의를 위해 주총 장소를 기존 서울 서초사옥에서 경기 수원컨벤션센터로 변경한다. 주총을 회사 관련 건물이 아닌 외부에서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다음달 18일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개최한다.
이는 액면분할 이후 소액주주가 늘며 서초사옥에서 원활한 주총 개최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주주 편의를 위해 넓은 공간으로 장소를 정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 주식을 액면분할한 이후 주주 수가 약 70만명 수준까지 급증했고, 지난해 3월 정기 주총에서 1000명이 넘는 주주가 서초사옥으로 몰렸다.
때문에 일부 주주들은 주총이 시작된 후에도 건물 밖에서 대기해야 했고 주총 중간에 입장한 주주들도 많아 불만이 제기됐다. 이에 회사 측은 “내년 주총에서는 장소와 운영방식 등에서 철저히 준비해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수원컨벤션센터는 약 2000명에 달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로 알려져 지난해와 같이 주주들이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에서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주주들은 행사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온라인 전자투표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주총 일정이 연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주총 연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