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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코로나19 뜻밖의 호재…실적 반등 '기회'


입력 2020.03.18 05:00 수정 2020.03.17 23:50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의료용 장갑 수요 급증

장갑 원료 NB 라텍스로 실적 부진 돌파구 찾는다

금호석유화학 매출액 현황ⓒ데일리안 금호석유화학 매출액 현황ⓒ데일리안

업황 부진에 시달리던 금호석유화학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적반등을 노리고 있다.


주력 제품인 NB 라텍스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면서 합성고무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NB 라텍스는 의료용 고무장갑의 주 원료로 쓰인다.


17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의료용 장갑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호석화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용 장갑은 신축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라텍스와 합성고무인 니트릴을 소재로 만들어진다. 금호석화는 니트릴 장갑 원료인 NB 라텍스를 만들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금호석화가 올해 1분기 합성고무 부문에서 577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4773억원)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까지 합성고무 실적은 페놀유도체(벤젠과 프로필렌 등을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 제품) 부문과 함께 가격 경쟁력 약화 등으로 수익이 감소했는데 코로나19로 실적 반등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의료용 장갑 생산 1위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수요 증가로 납기일이 늘어나는 추세로, 금호석화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초 말레이시아 니트릴 장갑 업체의 납기 기일이 평균 30~45일이었지만, 의료용 장갑 수요 증가로 최근 60일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호석유화학의 라텍스 생산과 수출량도 최근 증가세에 있어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뒤로 의료용 장갑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시장을 주도하는 말레이시아만 해도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현지 의료용 장갑 제조업체 등이 속해 있는 말레이시아 고무장갑제조협회(MARGMA) 데니스 로우(Denis Low)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관련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데니스로우 회장은 "지난해 2980억개에 불과했던 천연·합성고무 의료장갑에 대한 전 세계 수요는 올해 약 3450억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 확산과 지속기간에 따라 2200억개의 수출을 기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는 약 1850억개의 고무장갑을 수출한 바 있다. 과거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 당시 의료용 장갑 소비는 17% 증가한 바 있어 이번에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료용 장갑은 주로 보건 환경이 열악한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금호석화를 비롯해 글로벌 장갑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NB 라텍스 제조업체 말레이시아의 신토머(Synthomer), 대만의 난텍스(Nantex)는 올해 실적 현황을 발표하며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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