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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만큼 안타까운 김광현, 선택의 여지없다


입력 2020.03.17 21:59 수정 2020.03.18 07:3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코로나19 확산세에 스프링캠프 최소 인원만 잔류

구단 캠프도 제한적 이용..단기 임대한 집도 곧 만료

플로리다 주피터에 잔류한 김광현. ⓒ 뉴시스 플로리다 주피터에 잔류한 김광현. ⓒ 뉴시스

캐나다 국경 폐쇄로 발이 묶인 류현진(33·토론토)만큼이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도 안타까운 환경에 놓였다.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8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로 데뷔 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큼 다가섰던 김광현은 생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한숨을 쉬게 됐다.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도 정규시즌 개막을 5월 이후로 미루며 단체 훈련을 사실상 금지했다.


선수들에게 스프링캠프지에 잔류하거나 자택으로의 귀가를 권고했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구단과 상의 끝에 훈련지 잔류를 선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미국은 현재 유럽국가의 입국 금지를 발표한 상태다. 김광현 입장에서는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자칫 재입국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각 구단들이 하나둘 캠프를 폐쇄하고 있다. 김광현과 함께 캠프에 잔류했던 선수들도 떠나고 있다. 캐치볼 상대도 없다. 보직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단의 프로그램 없이 개인적으로 훈련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은 빅리그 데뷔를 앞둔 김광현으로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김광현 ⓒ 뉴시스 김광현 ⓒ 뉴시스

17일(한국시각) MLB.com도 낯선 환경에서 건강 관리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김광현의 어려운 환경을 소개했다.


MLB.com은 “김광현은 개인 통역과 주피터 스프링캠프지에 잔류했지만, 캠프 훈련시설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걱정이 많다”며 “이달 말 임대한 집 계약이 만료되면 주거 공간을 호텔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광현은 아직 미국 현지에 정착지가 없다. 스프링캠프 합류 후 27일 개막하는 정규시즌 일정에 모든 것을 맞춰 주피터에 숙소를 단기 임대했다. 하지만 개막이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로 안정적인 훈련이나 생활도 어렵게 됐다. 정착지도 없고 가족도 곁에 없다. 한국에 있는 아내와 자녀들과 매일 영상통화를 하며 버티고 있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되면서 눈앞에 다가왔던 선발 로테이션 진입도 불투명해졌다.


잭 플래허티-다코타 허드슨-애덤 웨인라이트와 함께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로 분류됐던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로테이션에 두 자리가 비었다.


4월 말에나 복귀할 것으로 보였던 마이콜라스는 개막이 연기되면서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은 한 자리는 선발 투수로서 검증을 받았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 더 가까워 김광현으로서는 진입 벽이 높아졌다.


순항하던 김광현도 코로나19에 막혀 모든 것이 꼬이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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