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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잡은 황교안, '복심' 원유철로 미래한국당 새 판 짠다


입력 2020.03.20 06:00 수정 2020.03.20 06:37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 선거인단 투표서 부결

한선교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 황교안 주도권 잡아

黃 '복심' 원유철 이적…공천 원점 재검토 이뤄질 듯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원유철 의원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원유철 의원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비례대표 후보 명단 부결과 당 지도부 재편이라는 '극약 처방'을 통해 비례대표용 자매정당 미래한국당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에 따라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기존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황 대표의 복심으로 평가받는 원유철 의원이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하는 등, 통합당과 갈등이 표출됐던 미래한국당에 전면적인 새 판이 짜여질 전망이다.


19일 미래한국당 선거인단은 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후보 명단 추인 투표에서 논란을 빚었던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의 비례대표 명단을 찬성 13표, 반대 47표라는 큰 차이로 부결시켰다.


이에 한선교 대표는 즉각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통합당 지도부를 향해 "가소로운 자들이 개혁을 막는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아울러 조훈현 사무총장 및 김성찬·이종명·정운천 최고위원 등도 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감행했다.


이러한 결과에는 황교안 대표의 의중이 깊숙이 반영됐다는 관측이 많다.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공천을 두고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며 사실상 미래한국당이 내놓은 명단에 퇴짜를 놓은 바 있다.


이에 더해 향후 미래한국당 문제에 있어 황 대표 본인이 적극적으로 중심을 잡고 가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처음 발표됐던 후보 명단에서 일정 부분 수정이 이뤄졌고, 한 대표와 공병호 위원장도 추가 조정에 있어 우호적인 의사를 표출했음에도 원천 부결을 단행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황 대표가 직접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되며 향후 선거 승패의 모든 책임을 오롯이 지게 된 이상, 더 이상의 잡음은 지켜볼 수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정당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우리가 치고 나가지는 못 할망정 더 이상 잡음이 생겨서야 되겠는가"라며 "황 대표 본인이 직접 판을 짜고 끌고 나가는 게 선거판 전체를 봤을 때도 안정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 대표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원유철 의원과 통합당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염동열 의원이 한 대표의 사퇴 직후 미래한국당 입당을 선언한 것도 이 같은 관측과 궤를 같이 한다.


특히 미래한국당이 기존 통합당의 영입인재들을 당선권에서 대거 배제한 것이 논란의 불씨로 작용했던 만큼, 공관위를 재구성하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한국당은 20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지도체제 형식 및 당을 이끌어갈 신임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이다. 장석춘·정갑윤 의원도 미래한국당에 입당해 함께 한다.


미래한국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종 후보자 등록까지 시간이 촉박한 점을 고려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가장 유력하다.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를 구성할 경우 위원장에는 원유철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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