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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발언 삼가던 스타들까지 '조주빈 공개' 후 비판 합류


입력 2020.03.24 17:39 수정 2020.03.24 17:4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신상공개 요구 국민청원 400만 넘어서

ⓒ뉴시스 ⓒ뉴시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일명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통한 용의자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250만 명(24일 오후 4시 30분 기준)을 넘어섰다. 지난 17일 공개된 이 청원은 일주일이 채 되기도 전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도 18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게시글 작성자는 “이러한 형태의 범죄는 수요자가 있고 수요자의 구매 행위에 대한 처벌이 없는 한 반드시 재발한다. 또다시 희생양들이 생겨난다. 그 방에 있었던 가입자 전원 모두가 성범죄자”라고 주장했다. 연예계 스타들도 청원에 동참하며 분노했다.


특히 23일 SBS ‘8 뉴스’를 통해 유력 용의자 ‘박사’의 신원(25세·조주빈)이 공개되면서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특히 연예인들은 SNS를 통해 해당 사건의 운영자와 가입자 전원에 대한 쓴 소리를 내뱉으며 분노했다.


배우 하연수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조명되기 전 기사를 링크하면서 “실제로 내가 겪은 일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이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묵과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 n번방 속 가해자들의 사고방식은 매우 위험하고 비윤리적이지 않은가. 미성년 강간도 모자라 지인 능욕이라니. 엄중한 처벌과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썼다.


옥주현은 “그 방에 입장한 너흰 모두 살인자다. 아동 성착취로 돈 버는 바퀴벌레들이 너무나 많은 건 바퀴벌레를 박멸시킬 수 없는 ‘법’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태형이 있었으면 좋겠다. 태형은 한 번에 맞지도 못한다. 다음 태형이 오기 전까지 두려움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도 있다는 지옥의 벌이다. 태형을 두고 ‘잔인하고 몰상식한’이란 표현도 하던데, 잔인무도하고 상식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보낸 일들에는 능지처참이 안 되면 최소 그 정도부터 시작해야 한다. 감옥 가서 먹고 자고 세월 축내는 것도 사치니까”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청와대국민청원 ⓒ청와대국민청원

이밖에도 배우 정려원, 이영진, 손수현, 이다인, 혜리, 소진, 손담비, 문가영, 가수 백예린, 모모랜드 출신 연우, 밴드 자우림 김윤아, MBC 임현주 아나운서 등의 스타들이 청원 동참 의사를 밝혔다. 비단 여성 스타들뿐만 아니라 배우 봉태규, 엑소 백현·찬열, 빅스 라비·레오, 10cm 권정열, 남태현, 2PM 준호, 2AM 조권, 가수 에릭남, 유승우, 래퍼 딘딘, 빅원, 작곡가 돈스파이크 등 스타들도 한 목소리를 냈다.


엑소 백현과 찬열은 각각 ‘가해자 n번방 박사, 회원 모두 처벌해달라’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한다’는 국민청원 글을 공유했고, 에릭남도 청원 글을 공유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적었다.


특히 평소 개인적으로 정치적 견해나 사회문제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돈스파이크도 이번 n번방 사건에는 장문의 글로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텔레그램 n번방 관계자 전원(구매자포함)을 강력히 처벌하고 정보공개를 요구한다. 남녀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지 않고 타인을 폭행 협박하고 남의 고통을 돈벌이로 삼는 인간 같지 않은 쓰레기가 누군지 모른 채 섞여 살길 바라지 않는다. 강력한 처벌과 정보공개로 앞으로는 더 이상 여성과 아동을 성노리개로 여기는 이런 파렴치한 사건을 꿈도 못 꾸도록 강력한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격분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비공개 대화방을 통해 디지털 성폭행 범죄가 벌어진 사건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1월부터 시작된 이 대화방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유료가입자를 받거나 공범을 만들고 수시로 대화방을 옮겨 다니는 등의 수법을 썼다.


최초 용의자는 ‘갓갓’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인물이다. 그에게 운영권을 넘겨받은 ‘와치맨’이라는 닉네임의 인물이 구속된 상태이나 ‘갓갓’은 잠적해 추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 조주빈은 ‘갓갓’ ‘와치맨’ 등보다 비교적 최근에 범죄를 저질렀고 피해 내용이 가장 악랄하고 엽기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현재까지 드러난 관련 피해자만 74명으로, 그 안에는 미성년자 16명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아르바이트 알선을 핑계로 접근한 가해자들에게 신상정보를 도용당했고, 협박, 성착취, 성폭행에 시달렸다. 특히 가해자들은 성폭행 영상·사진 등을 텔래그램 대화방을 통해 유료가입자들에게 공유하고 이를 유포하면서 피해자들을 협박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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