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을 출마 배현진, 2년 만의 재도전
꾸준한 지역 활동 통해 표심 사로잡기 노력
"文정부 부동산 정책, 모두가 힘들어…과감한 수정 필요
국민의 진정한 대변인 되겠다…새로운 송파의 미래 만들 것"
오는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서울 송파을 지역에 출마하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는 여타 어느 후보와 비교해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공영방송 MBC의 간판 앵커로 오랜 시간 활약했던 덕분이다.
다만 일련의 논란 끝에 MBC를 퇴사하고 정치권에 들어 온 배현진 후보의 여정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정치 입문 후 3개월여 만에 치렀던 지난 2018년 송파을 재보궐선거에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쓰라린 패배를 맛본 것이다. 하지만 배 후보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절치부심 후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제 최재성 의원과 2년 만의 리턴매치를 앞두고 있다.
배현진 후보는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 앞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얘기를 나눴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주민들의 민심이 상당히 변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했다. 배 후보는 "제가 대단히 잘해서 그렇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권 아래 이전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고통을 받고 있다고 국민들이 느끼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배 후보는 선거 슬로건으로 '국민 대변인 배현진과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송파의 미래'로 정했다고 했다. 그만큼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정확하고 속 시원하게 대변할 수 있는 민의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특성상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은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배 후보는 "정부의 수요억제식 부동산정책 때문에 너무나 힘들다, 집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힘들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신다. 결국 세금을 많이 걷기 위한 정책으로 비춰지는 것이 문제"라며 "부동산 안정화라는 명분으로 시장을 억제하고, 반대급부로 세금은 굉장히 많이 가져가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과감한 수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건 제1야당 뿐"이라고 언급했다.
배 후보는 "성실하고 겸손하게, 주민들 앞에 충직한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며 "주민들과 함께 공감하고 함께 기뻐하는 송파를 만들어보고 싶다. 송파의 새로운 미래를 저 배현진과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국민의 진정한 대변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선거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어떤가
"한동안은 선거운동하러 다니기도 죄송스러웠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주민분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시고, 그러다 보니 접근하기가 어려워 피켓인사 및 출퇴근 시간에 인사드리는 정도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석촌호수에 운동하러 나오시는 분들께 인사를 드리기도 했었는데, 이 곳도 당분가 폐쇄가 돼 아쉬운 마음이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를 내리신다면
"많은 전문가분들이 정부의 코로나19 초기대응이 너무 느슨했다고 말씀하시고 있지 않나, 제가 그 이상의 평가를 할 건 없는 것 같다.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길 바라고 있다. 최근 들어 확진자 추세가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부의 노력과 대처 덕분이라기 보다는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이에 더해 국민들께서 방역을 위한 대책 및 준칙에 철저하게 응해주고 계신다. 헌신적인 의료진들과 훌륭한 국민들의 노력 덕분이라 생각한다"
-현장에서 유권자분들을 만나며 느끼는 송파을 유권자들의 민심은 어떤지, 어떤 말씀들을 해주시는가
"'이번에는 이겨야 한다', '바꿔야 한다'며 너무 힘들어 하신다. 문재인 정부가 만들겠다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라는 슬로건이 굉장히 희망을 갖게 해주는 말이었는데 '그게 이것이냐, 배신감을 느낀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고 이제는 우리가 익히 알던 자랑스럽고 예측 가능한 대한민국을 다시 찾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지난 2년동안 지역구 관리에 정말 힘써오셨다. 주민들이 배 후보를 대하는 데 변화가 감지되는가
"굉장히 감지된다. 제가 대단히 잘해서 그렇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집권여당이던 시절 잘못이 있었다. 국민들에게, 특히 보수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줬던 부분이 있다. 그렇기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우리에게 매서운 회초리를 드셨던 것이다. 하지만 단 2년 만에 그 상황이 역전됐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권이 반환점을 돌지 않았나, 정점에 달해 있는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기인데 이전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고통을 받고 있다고 국민들이 느끼고 계신다. '무능한 정부,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민심이라는 것이 이렇게 냉혹하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TV에 많이 나오고 이름을 많이 알리는 게 꼭 중요한 것 만은 아니구나, 제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당선된다면 송파을 주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주요 공약을 설명해 주신다면
"송파을에는 아파트 거주자가 많고,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집값이 비싼 주택을 소유하신 분들이 많다. 그래서 많이들 하시는 말씀이 '정부의 수요억제식 부동산정책 때문에 너무나 힘들다, 집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힘들다'는 것이다. 결국 세금을 많이 걷기 위한 정책으로 비춰지지 않나, 이런 조삼모사식 정책으로 생색내봤자 신뢰하겠느냐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부동산 안정화라는 명분으로 시장을 억제하고 반대급부로 세금은 굉장히 많이 가져가는 이런 정부의 정책에 대해 과감한 수정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힘들어 질 텐데,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건 제1야당 뿐이다. 그래서 통합당의 대표 공약도 보유세 문제, 특히 종부세로 힘들어 하시는 1주택자들의 고충을 고려한 정책이 많다. 최재성 민주당 후보께서도 이 같은 공약을 내시는데, 공약을 하시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니다. 이 정책을 주도한 집권여당,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 하셨던 분이 사과 한마디없이 '나는 이지역에서만 이걸 하면 된다'하는 게 진정성이 있느냐는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
부동산 정책 이외에도 생활밀착형, 민원성 공약들을 우선으로 주민들의 말씀을 귀담아 듣겠다. 딸같고 자매같고 친근한 보조자, 대변인이 되겠다"
-선거 프레이즈는 무엇인가
"‘국민 대변인과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송파의 미래' 이렇게 걸었다. 제 스스로에 대한 각오는 '국민대변인'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제 카리스마를 통해 정치를 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미 여러 매체와 자료들을 통해 국민들이 정치인에 대해 현명하게 보고 판단하실 줄 알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치인은 이 분들이 쉽게 손대기 어려운 곳, 불편해서 바꿔주었으면 하는 것에 대한 '유능한 보조자'가 되야 한다고 본다.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정확하고 속 시원하게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 민의의 대변자가 먼저 되겠다는 의미로 '국민대변인'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한 송파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 우리는 여태까지 내가 속하지 않은 저 쪽의 사람은 틀렸다는 대결구도 속에 살아왔다. 새로운 합리의 정치로 나와 다른 진영·집단의 목소리도 포용할 수 있는 상생의 목소리를 내는 것, 그게 제가 바라는 송파의 새로운 미래다"
-당선된다면 중앙정치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저를 중앙 정치로 보내주실 힘을 가진 분들은 지역 주민들이시다. 약속드렸던 지역 공약을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그것들을 똑바로 수행해내는 것 자체가 제대로 된 중앙정치를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고, 정강정책 연설에서 통합당을 대표하는 등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의 얼굴로 꼽히고 있다. 부담은 없는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계신가
"그런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다 보니 나서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드러낼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았는데도 정강정책 연설의 기회를 주셔서 전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었다. 제가 미래통합당을 대표하는 유일한 얼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국민들께서 표를 주신다면 통합당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인 중의 한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숙제를 갖고 있다"
-어떤 정치인으로 국민들에 각인되고 싶은가
"일 잘한다, 유능한데 참 편안하다, 내 가족같다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2년 만의 리턴매치다. 소감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호위무사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시작을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지역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눈에 띄게 굉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느냐에 있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한다. 짧은 시간이라도 어떻게 주민들에 각인되고 주민들 삶에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확신을 주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 다선인 분에게 기회를 드렸는데 잘 못 살려내지 않았나, 주민분들이 과감하게 일해봤던 사람, 회사에서 인정 받아봤던 사람한테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정부여당의 ‘야당심판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문재인 정부 3년에 대한 총평은?
"지금 정책의 입안과 예산·인사의 능력을 갖고 있는 쪽은 집권여당과 정부다. 대한민국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분들이 국민들로부터 잘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해서 야당을 심판한다? 앞뒤가 안 맞는 말일 뿐이다. 조금 더 책임 있는 자세로, 못 한 것에 대해서는 못 했다고 인정하고 수정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 하고 있고, 이제는 못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구나라는 생각까지 드는 게 사실이다"
-송파을 유권자들에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제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선거가 지난 뒤에도, 지난 2년간 곁에 있겠다는 약속을 꾸준히 지켜온 배현진의 모습으로 영원히 주민들 곁에 있을 것이다. 성실하고 겸손하게, 주민들께 더 충직하게 일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주민들과 함께 공감하고 함께 기뻐하는 송파를 만들어보고 싶다. 송파의 새로운 미래를 저 배현진과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국민의 진정한 대변인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