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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방구석 영화' 관람, 극장 첫 추월


입력 2020.04.07 00:33 수정 2020.04.07 00:34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코로나19로 텅 빈 극장.ⓒ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영화 관람이 극장 관객을 넘어섰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온라인 상영관 박스오피스(IPTV 3곳·디지털케이블TV 1곳 이용건수)에 따르면 3월 온라인 영화 관람은 165만254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극장 관객은 164만1967명을 나타냈다. 온라인 영화 관람이 극장 관객을 앞지른 것은 2012년 공식 집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는 극장 관객이 온라인 관람을 압도했다. 지난해 10월 극장 관객 1485만8383명·온라인 관람 222만8517건, 11월 극장 관객 1860만679명·온라인 관람 228만3105건으로 집계돼 극장 관객 수가 월등히 높았다. 극장 성수기 시즌인 12월엔 차이가 더 벌어졌다. 극장 관객수는 2246만4620만명, 온라인 관람은 263만8891건으로 나타났다. 1월에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됐다. 극장 관객은 1684만3693명으로 온라인 영화 이용건수(314만 5008)의 5배에 달했다.


극장과 온라인 관람의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한 건 2월부터다. 2월 14일에 슈퍼 전파자'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극장 관객수는737만2130명으로 급감해 온라인 영화 이용건수(345만 1285건)와 격차가 현저히 줄었고, 3월에는 정부 차원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실시되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은 더 뜸해졌다.


지난달 28일부터 CJ CGV, 메가박스, 롯데컬처웍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은 일부 극장의 영업을 중단했고, 나머지 상영관도 축소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 관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방구석 영화 관람을 해온 습관 탓에 선뜻 영화관에 발을 붙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관객들 입장에선 처음엔 아쉬울 법도 하지만, 방구석 영화 관람이 계속 이어지면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며 "극장에서 영화 관람을 즐겼던 사람들조차 온라인 관람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행을 택했고, IPTV용 영화인 '공수도'가 극장에서 역개봉하는 등 코로나19 여파가 기존 영화 유통 공식을 허물고 있다.


윤 평론가는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고, 이런 바이러스가 또 언제 퍼질지 모른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활로를 찾을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이어 "영화계가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온라인 공개"라며 "극장, 안방용 콘텐츠가 다르기 때문에 규모에서부터 미학적인 부분 등 콘텐츠가 다채롭게 바뀔 것이다"고 덧붙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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