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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4수 만에 매각 '청신호'…'JC파트너스' 우선협상자 유력


입력 2020.04.13 10:04 수정 2020.04.13 10:04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산업은행, 중견 PEF JC파트너스 우선협상자 선정 검토…실사 등 진행

매각가 대신 '적기매각'에 방점…JC "공동재보험 회사로 탈바꿈" 청사진

KDB생명이 4번째 매각 시도 끝에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

KDB생명이 4번째 매각 시도 끝에 새 주인 찾기에 청신호가 켜졌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중견 사모펀드(PEF)인 JC파트너스를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JC파트너스는 산은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를 약 2000억원에 인수한 뒤 약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 대주주인 산은은 지난 2014년부터 3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 9월 네 번째 매각 공고를 낸 산은은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올해 초 매각 완료를 목표로 내걸었다. 당시 매각 성공을 전제로 산은 경영진에게 수십억원의 성과급을 제시해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매각가에 대한 시장과의 이견 차로 적당한 매수자를 찾지 못한 채 지지부진했다.


이후 작년 말 이동걸 산은 회장이 "시장이 가격을 맞추면 거기에 따라가겠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KDB생명 매각가는 6000억~8000억원 수준. 그러나 올해를 KDB생명 매각의 '적기'라고 수차례 강조한 만큼 기대했던 매각가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3월 실사와 경영진 면담 등을 마친 JC파트너스는 미국PEF칼라일의 재보험부문과 협업해 KDB생명을 공동재보험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재보험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저축보험료의 일부를 재보험사에 넘겨서 운용하는 제도다. 원보험사는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대신 금리 변동 등의 손실 위험을 재보험사에 넘길 수 있다.


한편, JC파트너스는 지난해 MG손해보험을 2000억원 유상증자하는 조건으로 인수한 뒤 최근 대주주 변경 승인을 의결받은 바 있다. 오릭스PE대표 출신인 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는 대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보험사 투자 경험이 많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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