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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남은 사회적 거리두기…극장가, 버티기 돌입


입력 2020.04.13 11:34 수정 2020.04.13 11:35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관객수 연일 최저치 기록

흥행작 재상영 등 자구책 마련

'어벤져스 엔드게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어벤져스 엔드게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정부 주도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일주일 남은 가운데, 극장 업계가 관객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과거 흥행작을 재상영하는가 하면, 상영관을 빌려주는 이벤트 등을 펼치고 있다.


1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간(11∼12일) 극장을 찾은 관객은 7만9711명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는 연일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극장 관객이 최저치로 떨어진 건 2월 말이었다. 2월 14일에 '슈퍼 전파자'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후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은 뜸해졌다. 급기야 같은 달 24일 영화관을 찾는 관객은 7만7071명을 기록,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국 2월 한달 극장 관객수는 천만명에 못 미치는 737만2130명에 불과했다.


침체기는 계속됐다. 지난달 12일에는 일일 극장 관객수가 4만대로 떨어졌고, 박스오피스 1위 영화는 관객 1만명도 모으지 못했다. 일주일 뒤에는 3만명대로 곤두박칠쳤고, 3월 관객은 183만4491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펼쳐진 이후인 이달 6일부터는 평일 관객 수가 1만명대로 떨어졌다. 주말 관객도 10만명 미만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멀티 플렉스 3사가 꺼낸 카드는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는 '히어로물'이다. 어벤져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국내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 플렉스 3사는 총선일인 15일부터 디즈니 기획전을 선보인다. '데드풀', '로건', '어벤져스' 시리즈 등 인기 히어로물을 상영하는데 아이맥스‧4D‧MX 특별관 상영도 한다. 관람료는 일반관 5000원부터다.


마블 히어로물이 대대적인 재개봉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극장 관계자는 "극장가에 볼 영화가 없다는 관객들의 호소가 있었다"며 "콘텐츠 제공에 대한 극장 측의 요청을 디즈니가 수용하면서 성사됐다"고 전했다.


서울극장은 관객에게 상영관을 통째로 빌려주는 '통대관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메가박스는 지역 상권과 함께하는 '우리가 함께 하겠습니다'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홈페이지나 SNS 등 메가박스 채널을 활용해 일부 지점의 이웃 가게 홍보를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영화 업계가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번 캠페인이 각 지역의 소상공인들과 위탁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극장가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극장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관객들이 바로 극장을 찾진 않을 듯하다"며 "예전처럼 극장 영화 관람이 활성화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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