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지층 적극 결집하며 투표율 높아질 듯
사전 투표율도 '적극 투표층'도 역대 최고수준
여야는 '우리 지지층 많이 투표했다'며 자신감 보여
4·15 총선을 하루 앞두고 최종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야의 적극 지지층이 각각 결집해 투표율을 끌어올리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총선의 최종 투표율은 2000년대 이후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17대의 60.6%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어느 선거 때보다도 적극 투표층이 많은 데다 사전투표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 4399만2427명의 유권자 중 1174만2677명이 참여해 26.6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제도 도입 이후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은 26.06%였다.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적극 투표층' 역시 그 어느때보다 높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응답자의 79.0%를 차지했다. 여기에 응답자의 15.1%는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답해 이번 총선에 투표참여 의향이 있는 사람은 94.1%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 4~5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해 12일 발표됐다.
20대 총선 전 중앙선관위가 실시했던 조사에서는 적극 투표층이 63.9%, 실제 투표율은 58%로 집계됐었다. 적극 투표층과 실제 투표율에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최종 투표율이 무난히 60%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2000년 이후 실시된 총선 투표율은 16대 57.2%, 17대 60.6%, 18대 46.1%, 19대 54.2%, 20대 58.0% 였다. 이번 총선 직전인 2017년 대선에서는 77.2%,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60.2%의 투표율을 기록했었다.
여야는 이같은 높은 투표율 전망에 대해 일단 반색하는 분위기다. 각자 자기 지지층이 투표장에 많이 나왔다는 해석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13일 "과거 경험으로봐서 수도권은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한 걸로 결과가 나타났다"며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비교적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용산 합동 선거대책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사상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보여주셨다. 우리의 간절함을 알아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가 문재인 정부와 함께 코로나와 경제위기를 막아낼 수 있도록 모레 투표에서도 많이 나오셔서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을 지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