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총선 압승으로 대통령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 탄력
거대여당 등에 업고 체육 공약 강력 드라이브 걸 환경 조성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남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체육 정책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5일 끝난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이 절반을 훨씬 넘는 의석 확보로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체육 정책이 강한 추진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 생활체육시설 대폭 확대 등을 통한 스포츠 참여기회 확대를 비롯해 ▲공정한 스포츠생태계 조성 ▲체육특기자 입시전형의 획기적 개선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지원 ▲체육인 복지 증진과 체육지도자의 처우 개선 ▲스포츠산업 육성과 스포츠를 통한 일자리 창출 ▲남북체육교류 재개로 남북의 화해협력 등 7대 체육정책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대통령으로 19대 대선 선거운동에서 ‘야구 유니폼 선거 운동’을 펼치는 등 많은 체육인의 기대감 속에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당면 과제였던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산뜻한 첫발을 내디뎠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이끌어냈고, 남북 공동 훈련과 개막식 공동입장, 남북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을 통해 남북관계의 역사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로 문재인 정부는 남북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북미정상회담까지 이끌어내는 최대 성과를 얻어냈다.
올림픽 이후에도 2018자카르타-팔램방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등 남북체육교류 재개도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자신이 공약한 체육 정책을 실천해 나갔다.
남북교류에만 치중한 체육 공약, 내실 다지기는 언제?
여전히 아쉬움은 크며 체육인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한다. 그간 남북체육교류에만 치중한 나머지 국내 열악한 스포츠 현실을 돌보는 데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에도 직면해 있는 상태다.
체육계는 여전히 입시비리, 폭력, 승부조작, 불공정 비리 등 병폐가 난무하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문체부가 체육계 부정과 비리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체육분야 정상화 특별전담팀’을 운영했으나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아직도 끊이질 않고 있다.
21대 총선을 통해 거대 공룡여당을 등에 업고 체육 공약을 좀 더 강력하게 시행할 환경이 조성된 만큼 공정한 스포츠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을 좀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멈춰선 국내 스포츠 산업을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울지도 관심사다.
총선 하루 전 대한체육회 및 체육단체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며 국회와 정부 차원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간곡히 요청하는 ‘체육인 호소문’을 발표했다.
정부의 권고에 따라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실내 체육시설 등이 한시적 운영 중단으로 인해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태이며, 이에 대한 실질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스포츠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체육인 복지 증진 등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지금이야말로 정부가 나서 체육계 거버넌스를 제대로 구축할 때라는 지적이다.
4·15총선 체육인 당선, 정책 추진에 날개 달까
지난 4·15총선 결과 여야를 불문하고 체육인 출신 후보들이 국회에 입성하게 된 것은 체육계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우생순 신화’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임오경 전 서울시청 핸드볼 감독은 광명갑에서 47.6%의 지지로 양주상 미래통합당 후보(36.9%)를 10% 이상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더불어민주당 15호 외부영입 인재로 이름을 올린 임오경 당선인은 지역구 광명을 스포츠·레저·문화·예술 인프라가 조성된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스포츠산업 육성 쪽에서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또한 코로나19로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는 스포츠 산업을 살리기 위해 직접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성 출신 당선자로 여성 체육인들의 인권 보호와 증진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더불어 민주당이 임 당선인을 영입하면서 미투로 얼룩진 체육계 내부 인권 보호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만큼 문재인 정부의 체육 정책 추진에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 밖에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용 전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체육계 열악한 현실 개선과 체육인들의 권리 증진에 앞장설 계획이다. 비정규직 운동선수와 지도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법안 발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