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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코스피 본격 반등 아직…전문가 "2분기 말 2000대 회복 기대"


입력 2020.04.21 05:00 수정 2020.04.21 05:27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글로벌 경기침체 및 달러 강세 흐름 등 증시 압박 변수 부담 여전

2분기 말 반등 가능성 열어놔, 코스피 밴드 '최저 1700-최고 2200'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16.17포인트(0.84%) 하락한 1898.36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900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다.ⓒ연합뉴스

코스피 지수 1900이 다시 무너지면서 향후 증시 방향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2분기말에는 2000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본격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가기에는 단기적으론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투자가가 주식시장의 수급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외국인이 3000억원 이상 대규모 순매수로 반짝 복귀를 하면서 추세적 상승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외국인이 하루만에 다시 50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향후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점증되고 있다.


문제는 개인의 수급 주도가 한계에 봉착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되려면 결국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나타나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16.17포인트(0.84%) 하락한 1898.36에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조 가까이 사들이며 증시를 떠받친 가운데 외국인은 4944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이날 4848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 "외국인 순매수 귀환, 경기반등 조건 갖춰야"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본격적인 순매수 전환이 글로벌 경기전망에 대한 하향조정 마무리 단계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현재 시점에서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아직 외국인투자가의 국내주식시장 귀환은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 달러 강세 흐름 등 환율 부분도 외국인 순매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코스피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 증시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오려면 신흥국 환율 안정과 글로벌 경기전망의 하향조정 마무리, 한국기업의 실적전망 상향 조정 등의 선결조건이 갖춰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외국인의 추세적 전환을 언급하기에는 빠르다는 판단이 있다"며 "우선 글로벌 금융시장 내 자금동향은 달러화 머니마켓펀드(MMF) 자금 순유입이 가장 큰 만큼 달러화 현금쏠림 현상이 높은 상황인데 금융시장내 달러화 선호 및 달러화 강세 완화가 나타난 이후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가가 향후 6개월 뒤의 실물지표를 반영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승여부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수급악재로 나타날 변수가 작용하지 않는다면 5~6월 경기활동이 재개된 이후 실물지표의 큰 폭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나타날 수급 악재로 인한 변수요인으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나 주요 기업들의 파산 등을 꼽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침체의 저점 통과 기대와 교역량 회복신호는 필수요건이고, 단기적으로는 환율안정이 되면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올 것"이라며 "다만 수급 악재로 나타날 수 있는 재료는 경기침체, 고용불안 심화, 소비침체로 인한 생산활동 악화 등"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코스피 최대 2200 반등 점쳐


증권가에서는 2분기 말에는 강한 반등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정점을 기록한 후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코로나 치료제의 상용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반등 모멘텀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차 확산이라는 변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주요국 국가들이 늦어도 6월에는 경제활동 재개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 상황이 상반기 대비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전망을 토대로 2분기 말에는 강한 증시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고점을 코스피 2100에서 22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점쳤다. 교보증권은 2분기 코스피 밴드를 1750~2200포인트로 제시했고, 하나금융투자(1700~2100p), 현대차증권(1800~2100p), 이베스트투자증권(1700~2100p), NH투자증권(1750~2000p) 등이 코스피 최고점을 2000대로 올려잡았다.


그런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큰 종목들을 주목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주가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하는 업종이 주목을 받았다"며 "지수 반등 국면에서는 EPS 추정치가 하락하며 PER이 상승했던 종목들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재정정책과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인프라 투자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IT와 통신망 등의 테크 투자 비중이 높다"며 "결국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고 반등이 빠를 업종은 수요가 덜 깨진 업종으로 IT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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