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대형 루키’ KT 소형준이 선사한 전율...강백호 데자뷔


입력 2020.04.21 18:42 수정 2020.04.21 18:4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첫 연습경기 선발 등판...한화 타선 상대로 4개 병살타 유도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출루 허용 후 흔들림 없는 투구 인상적

소형준 ⓒ KT위즈 소형준 ⓒ KT위즈

소형준(19·KT위즈)이 첫 연습경기 호투로 대형 루키 탄생의 기대를 높였다.


소형준은 21일 수원KT위즈파크서 펼쳐진 ‘2020 KBO리그’ 교류 연습경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투구수=81) 5피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1자책) 호투했다. KT 4-2 승.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을 미룬 KBO리그가 팀 자체 청백전 일정을 마치고 팀 교류 연습경기를 시작한 첫날. 고졸 신인 소형준은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청백전부터 이어진 로테이션에 따른 등판이다.


유신고를 졸업한 우완 정통파 소형준은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2020신인드래프트 최대어라는 평가 속에 올해 신인 중 최고액인 3억6000만 원의 계약금을 기록할 만큼 KT가 기대하는 대형 루키다.


기대대로 소형준은 최고 스피드 148㎞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그리고 자신 있는 커브를 섞으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더 눈길을 모으는 것은 포수 장성우 리드 아래 유도한 4개의 병살타.


1회초 1사 1루에서 제라드 호잉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첫 병살타를 만들었다. 2회초에도 1사 1루에서 송광민을 2루수 땅볼로 막으며 또 병살타를 유도했다. 2-0 앞선 3회초에는 하주석-최재훈을 땅볼로 돌려보낸 뒤 정은원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용규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4회초에는 김태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지만 1사 1,2루서 송광민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최재훈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까지 맡길 계획이었던 이강철 감독은 6회에도 소형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5회까지 땅볼로 4개의 병살타를 유도한 소형준은 6회초 이용규-정진호-장진혁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루키를 스프링캠프 전부터 5선발로 낙점한 이강철 감독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였다.


첫 연습경기 결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지만, 볼넷 이후 위기관리 능력은 신인답지 않았다. 향후 KT를 이끌 대형 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또 확인한 한판이다.


소형준 ⓒ KT위즈 소형준 ⓒ KT위즈

안타나 볼넷을 허용한 뒤에도 흔들림 없이 후속 타자와 침착하게 승부하며 병살타를 4개나 잡아냈다.


긴장 보다 설렘이 큰 소형준의 신인답지 않는 대담함과 여유는 2018년 당당하고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신인왕까지 거머쥔 KT 강백호를 떠오르게 한다. KT팬들은 그때의 전율을 기억한다. 5월5일 KBO리그 개막을 기다리는 소형준의 올 시즌 목표도 KT 선배 강백호가 따냈던 신인왕이다.


한편, 소형준을 바라보는 이강철 감독은 미소를 머금었다.


청백전에서 5경기 평균자책점 2.00(18이닝 5실점)으로 KT 선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소형준은 기대에 부응하는 피칭으로 이강철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소형준이 기대대로 5선발 자리를 꿰찬다면, KT는 데스파이네-쿠에바스-배제성-김민-소형준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